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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일본서 ‘순익 쌍끌이’… 신한은행, 글로벌 실적 새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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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아 기자

승인 : 2025. 02. 24. 17:56

두 법인 순익 증가폭 각각 13% 이상
베트남 현지화 전략… 지점 등 확대
日선 ALM 관리 강화로 이자 이익↑
2030년까지 이익기여도 40% 달성 목표

영업지점 확대 등 현지화 전략과 디지털 전략을 내세운 정상혁 신한은행장이 '역대 최고 글로벌 실적'을 다시 썼다. 전체 해외 법인 순이익이 1년 새 30% 이상 성장했다. 덕분에 신한은행의 글로벌 순익 비중이 20%까지 확대됐다.

핵심 축은 베트남과 일본 시장이다. 두 법인 모두 순이익 증가폭이 1년 만에 각각 13% 이상을 기록했다. 특히 베트남에서는 '외국계 은행 1위' 자리를 수성하며 시장 영향력을 공고히 하는 모습이다.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은행권 해외 법인 성적이 하락세를 보이는 분위기에서도 성과를 거뒀다는 평이다.

신한은행은 새로운 먹거리 시장으로 꼽히는 베트남에서는 '리테일 확장'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 2년 간 8개 지점을 늘렸고, 디지털 부문에서는 선제적으로 비대면 대출상품을 출시하면서 실적을 끌어올렸다. 또한 정통 거점 지역인 일본에서는 리테일·기업금융 전반에 걸쳐 수익 다각화를 추진하며,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4일 신한금융그룹에 따르면 작년 해외법인 10곳 및 해외지점이 거둔 순이익은 7336억원이다. 전년 대비 33% 증가한 수치로, 전체 신한은행 순이익(3조6954억원)에서 19.8%를 글로벌 부문이 차지했다. 리테일, 기업 등 진출 국가별 특성에 맞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면서 경기 변동, 지정학적 리스크 등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 성장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신한은행의 글로벌 경쟁력은 베트남과 일본이 주도하고 있다. 가장 눈길을 끄는 곳은 베트남이다. 작년 신한베트남은행은 순이익은 2640억원으로 현지 외국계 은행 1위를 차지했다. 2022년(1991억원)과 2023년(2328억원) 2년에 걸쳐 순이익이 제자리 걸음을 걸었지만, 작년 33%의 순이익 증가율을 나타냈다.
신한베트남은행이 선전할 수 있었던 건 철저한 현지화 전략 덕분이다. 우선 정 행장 취임 후 영업 지점이 빠르게 늘어났다. 베트남 현지 지점 수는 2022년말 46개였지만, 작년 말 54개로 확대됐다. 인력도 현지화했다. 현지 규제환경과 문화를 가장 잘 이해하는 베트남 현지 직원을 고용해 현지 고객들이 누구나 알 수 있는 은행이 되도록 브랜드 인지도를 강화했다.

디지털 전환도 현지화 전략을 적용했다. Zalo(메신저), MoMo(전자지갑) 등 주요 플랫폼 기업과 다양한 협업사업을 추진해 현지화 수준을 한층 더 강화한 것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현지 고객들만 대상으로 하고 있는 리테일 대출의 자산비중이 60%를 초과하고 있다"며 "외형적으로 이미 현지화가 양호한 수준으로 진행이 된 셈"이라고 설명했다.

일본 법인 SBJ은행의 성장도 돋보인다. 작년 한해 거둔 순이익은 1486억원으로, 전년 대비 17% 증가했다. 사업 포트폴리오를 리테일 뿐 아니라 기업금융으로 확대하면서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는 평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작년 상반기 조기에 자산 성장을 이뤘고, ALM(자산·부채)관리 강화로 이자 이익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정 행장은 2030년까지 글로벌 부문의 이익기여도를 40%까지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시장 지배력을 확보한 일본과 베트남 외에도, 이머징 마켓 지역까지 공략해 글로벌 영토를 확대해 나간다는 것이다. 일례로 인도 학자금대출 기업 '크레딜라'에 지분 투자를 단행했다.
최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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