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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에 강한 SK] 기업가 정신의 진화… 최태원이 여는 ‘사회적 가치’의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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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소연 기자

승인 : 2025. 02. 24. 17:26

한국고등교육재단 등 공헌분야 다양
성과 수치화로 투자·인재 유입 기대
최태원 "기업 생존, 사회와 함께 해야"
'지탄받지 않는 기업'이 오래간다는 개념의 사회 공헌을 넘어, 사회와 '함께 성장해야 생존할 수 있다'는 소위 넥스트레벨의 '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이제 기업 경영의 바이블이 됐다. 선두에서 주도하는 이는 재계 2위 SK그룹의 최태원 회장이다. 도전하는 1세대 '기업가 정신' 다음, 사회적 문제를 앞장서 해결해야 한다는 '신(新)기업가정신' 역시 최 회장이 깃발을 든 영역이다. 이제 한국경제를 일으킨 창업 1세대 이후 실종된 재계와 기업들의 경영 이념과 정신을 재정립하는 데 SK가 롤 모델이 되고 있다.

최 회장이 최근 "통상 압력, 인플레이션, AI 등 격변하는 요소들이 삼각파도로 밀려오는 가운데, 기업들이 경제적 가치 추구를 잘하기 위해서는 사회문제 해결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기업이 착한 일을 하면 '보상'이 주어져야 한다며 '동기 부여' 선순환 시스템을 만들기 위한 제안을 쏟아내기도 했다.

24일 SK그룹에 따르면 그룹의 대표적 사회적 재단은 한국고등교육재단, 최종현학술원, 행복나눔재단, 사회적가치연구원 등으로 꼽힌다.

이 재단들은 각 계열사들이 수시로 힘을 보태면서 명맥을 잇고 있다. 대표적으로 한국고등교육재단은 지난 2022년과 2023년 SK하이닉스로부터 100억원 가까이 수증했고, 최종현학술원은 지난해 52억원을 수증했다. 사회적가치연구원은 SK하이닉스부터 SK가스, SK스퀘어 등 다양한 계열사들이 발전을 촉진했다.
최종현학술원은 한반도와 주변 강대국의 지정학적 현황과 과학기술의 혁신 속에서 기회요인을 분석하는 일종의 지식집단이다. 고등교육재단은 인재육성에 방점을 찍었다. 최종현 선대회장이 지난 1974년 사재 5540만원을 출연, 설립해 현재까지 5000여 명의 장학생을 지원하고 950여 명의 해외 박사를 배출했다.

사회적가치연구원은 사회문제 해결 성과를 수치화하는 데 직접적인 역할을 한다. 연구원은 사회적 기업의 사회성과가 체계적으로 측정되고 보상되는 시스템이 있으면 새로운 투자와 유수한 인재가 유입돼 기업 생태계를 활성화할 수 있다는 개념에서부터 시작됐다. 지난달 세계경제포럼(다보스포럼)에서는 '기업의 사회문제 해결 성과기반 금융'에 대한 보고서를 발표하기도 했는데, 성과기반 금융과 관련한 글로벌 시장 규모는 약 1850억 달러(약 268조원)로 추정돼 선제적 위험관리, 공급망 관리 등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제시했다. 최 회장은 이 보고서 서문에서 "기업의 사회문제 해결은 글로벌 트렌드가 됐다"고 밝히기도 했다.

행복나눔재단은 장애·다문화·환경 등 다양한 영역의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기관, 소셜벤처 등의 파트너와 협력해 문제 해결 솔루션을 개발하고 이를 사업화하고 있다.

SK의 사회적 문제 해결의 가장 큰 특징은 이 성과를 수치로 측정하는 데 있다. 그룹은 2018년부터 사회적가치 측정 체계를 개발해 매년 발표하는데, 지난 2023년 사회적 가치 성과는 16조8000억원이었다. 그룹은 이 체계를 기반으로 사회적가치 목표 및 방향성을 설정해 2030년까지 환경과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제품과 서비스를 통한 성과를 지금보다 2배 이상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SK 관계자는 "AI 기술의 발전으로 인한 일자리 변화, 디지털 격차 확대 등 새로운 사회적 도전에 직면하고 있는 상황에서 SK의 지속적인 노력은 미래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안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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