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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혜원기자의 문화路] 배낭 메고 세계로...우 슈앙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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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혜원 기자

승인 : 2025. 02. 25. 10:04

화이트스톤 갤러리서 한국 첫 개인전...내달 30일까지
40여개국 여행하며 붓으로 기록 "어디든 두려움 없이 갔다"
우 슈앙 화이트스톤 갤러리 서울
중국 작가 우 슈앙. /화이트스톤 갤러리 서울
중국 작가 우 슈앙(Wu Shuang)은 3년간의 팬데믹을 겪고 나서 베이징에서의 10년 간의 작업을 마치기로 결심했다. 대신 배낭을 메고 세계 곳곳을 여행하기 시작했다. 40여 개국을 돌아다니며 자신이 느낀 세계를 붓으로 기록했다.

남산 자락에 위치한 화이트스톤 갤러리 서울이 추상 표현주의 작가 우 슈앙의 한국 첫 개인전을 열고 있다. 한국에 지점을 낸 최초의 일본 갤러리인 화이트스톤은 도쿄를 비롯해 홍콩, 가루이자와, 타이베이, 싱가포르, 베이징 등 아시아 주요 도시에 지점을 운영하며 아시아를 기반을 활동하는 작가를 적극 소개하고 있다. 일본 유명 건축가 쿠마 겐고가 리노베이션을 한 화이트스톤갤러리 서울은 새해 첫 전시로 우 슈앙의 작품 40여 점을 내걸었다. 이중 작가가 서울에서 머무르며 경험한 감각과 정서를 담아낸 신작들이 절반 이상 포함됐다.

화이트스톤 갤러리 관계자는 "86년생 젊은 작가인 우 슈앙은 전시에서 작품이 모두 팔릴 정도로 인기 작가"라며 "독일에서 수학하며 표현주의 영향을 받았지만 중국 작가 특유의 느낌도 있다"고 소개했다.

‘포스 오브 네이처’(Force of Nature) 화이트스톤 갤러리 서울
서울의 가을 풍경을 담은 우 슈앙의 '포스 오브 네이처'(Force of Nature) 전시 전경. /화이트스톤 갤러리 서울
전시장에 들어서면 한국 가을 풍경의 아름다움을 담은 대형 작품 '포스 오브 네이처'(Force of Nature)가 눈길을 끈다. 작가가 3개월 간 서울에 체류하면서 그린 작품 중 하나다. 우리나라 단풍만의 새빨간 색이 작품에 묘사돼 있다.
전시장에서 만난 우 슈앙은 "한국에 있는 동안 부산으로 여행을 다녀오기도 하고, 북한산에 오르거나 눈이 내린 남산공원을 거닐기도 했다"면서 "팬데믹 이후 여러 나라를 여행하며 공간의 경계 없이 작업했고 어디든 두려움 없이 갔다. 그곳에서 순간적으로 느낀 감정이나 기억들은 작업의 바탕이 됐다"고 설명했다.

우 슈앙의 와일드 어웨이크
우 슈앙의 '와일드 어웨이크'(Wild Awake). /사진=전혜원 기자
갤러리 2층이 주로 여행 풍경이라면, 지하에는 작가의 내면이 담긴 작품들이 다수 걸렸다. 올빼미 머리에 인간의 몸을 한 형상이 그려진 '와일드 어웨이크'(Wild Awake)를 가장 좋아하는 작품으로 꼽은 작가는 "오스트리아의 한 박물관에서 본 올빼미가 인상 깊었다. 모든 것을 관심 있게 지켜보고, 날아다니며 세상을 관망한다는 점에서 올빼미가 나와 닮았단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작품 속에 등장하는 족쇄에 관해서는 "중국에서 표현의 자유가 억눌린 느낌을 족쇄로 표현한 것"이라고 얘기했다.

우 슈앙의 작업은 빈 캔버스에서 최종 완성까지 정해진 계획이나 구도가 없다. "헤르난 바스와 프랜시크 베이컨을 좋아하고 영감을 많이 받는다"는 그의 작품은 강렬한 색상 대비와 초현실적인 이미지가 특징이다. 작품 속 주제는 인간을 중심으로 하는 인본주의가 주를 이루고 있지만 자연에서도 많은 영감을 얻어 작업한다.

우 슈앙 개인전 전경 화이트스톤 갤러리 서울
중국 작가 우 슈앙 개인전 전경. /화이트스톤 갤러리 서울
중국 충칭에서 태어난 우 슈앙은 독일 카셀 대학교 자유미술학과에서 수학했다. 이후 중국 사천미술학원에서 유화를 전공하고, 베이징 중앙미술학원에서 판화 전공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독창적인 작업 스타일로 2017~2019년 메르세데스-벤츠 중국 국제 패션 위크와 협업하는 등 다양한 프로젝트들을 진행해오고 있다.

전시는 3월 30일까지.

자신의 작품 앞에 선 중국 작가 우 슈앙 전혜원 기자
자신의 작품 앞에 선 중국 작가 우 슈앙. /사진=전혜원 기자
전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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