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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에 치명타 中 부동산 산업 아예 궤멸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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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승인 : 2025. 02. 24. 18:00

中 부동산 산업 규모 GDP 4분의 1
헝다 파산으로 지옥문 개봉
최근에는 완커(萬科)도 휘청
아시아투데이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 중국 경제에 치명타로 떠오른 중국 부동산 산업의 최악 부진이 최근에는 아예 궤멸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대로 가다가는 전체 경제에 엄청난 악영향을 미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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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체적 난국에 빠진 중국 부동산 산업의 현실을 묘사한 한 매체의 만평. 자금난과 엄청난 부채, 집값 폭락으로 인해 진짜 대부분의 부동산 개발업체들이 생불여사의 상황에 직면해 있는 것이 현실이다./베이징칭녠바오.
베이징칭녠바오(北京靑年報)를 비롯한 매체들의 최근 보도를 종합하면 중국 부동산 산업의 규모는 진짜 엄청나다고 할 수 있다. 관련 산업까지 합칠 경우 GDP(국내총생산)의 4분의 1을 담당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지난 세기말에 들어서면서부터 덩치가 본격적으로 커진 경제 규모가 부동산 산업의 활황 덕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해야 한다. 한마디로 효자 산업이라고 단언해도 좋다.

하지만 지금은 완전히 상전벽해라는 말이 과언이 아닐만큼 달라졌다. 효자가 아니라 애물단지가 됐다고 해야 한다. 대재앙이 도래했다는 말이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산업이 망가진 탓이다. 진짜 그런지는 우선 굴지의 부동산 개발업체들이 짊어진 부채 규모를 보면 잘 알 수 있다. 나름 규모를 자랑하는 업체라면 최소 5000억 위안(元·99조 원) 전후의 부채는 평균적으로 보유하고 있다. 웬만한 동남아 국가들의 GDP보다 훨씬 더 많은 수준이라고 할 수 있다.

업계 전체의 부채 총액은 상황이 정말 심각하다는 사실을 분명히 말해준다. 무려 130조 위안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중국의 GDP와 비견될 정도의 수준이라고 할 수 있다. 지금은 업계에서 존재 의미조차 미미한 헝다(恒大·에버그란데)가 무려 2조4000억 위안의 부채를 해결하지 못해 아직까지 생불여사(죽는 것이 사는 것보다 나음)의 상황에서 탈피하지 못하고 있다면 더 이상 설명은 필요 없다.
전국적 현상인 부동산 가격의 폭락 역시 거론해야 할 것 같다. 부동산 산업이 애물단지가 됐다는 사실을 분명히 대변해준다. 당장 수도 베이징을 사례로 들면 알기 쉽다. 아파트 등의 가격이 최고 좋았을 때보다 평균적으로 30% 가까이 하락했다. 중소도시의 상황은 더 심각하다. 배추값 아파트라는 말이 유행해도 하나 이상하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앞으로 더 떨어질 가능성도 상당히 농후하다.

이 와중에 최근에는 업계 5위 내의 부동산 개발업체인 완커(萬科)가 위태위태한 모습을 보이는가 싶더니 드디어 무너질 조짐까지 보이고 있다. 만약 회생하지 못하면 전체 경제에 상당히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당연히 중국 경제 당국은 완커의 회생을 위해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자금 지원도 대대적으로 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하지만 분위기는 상당히 나쁘다. 헝다처럼 회생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업계의 지배적인 반응이라면 분명 그렇다고 해야 한다. 만약 진짜 우려가 현실로 나타날 경우 안 그래도 어려운 중국 경제는 아예 결정타를 맞은 채 더욱 휘청거릴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 경제가 부동산 산업의 폭망으로 인해 기로에 직면했다고 해도 좋지 않나 싶다.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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