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의한 탄핵, 우리가 나서서 막아야"
보수성향 지지자들, 학생 연설 응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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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오후 2시 서울 동작구 숭실대학교 정문 앞에선 이형민씨(물리학과 19학번)를 포함해 재학생·졸업생 등 14명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반대하는 시국선언을 낭독했다.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는 일부 숭실인들'이라는 단체에 속한 이들은 '폐교의 아픔을 기억하는 숭실대, 불의에 맞서 사기 탄핵을 거부한다'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들고 한목소리로 윤 대통령 탄핵 반대를 외쳤다.
시국선언을 주도한 이형민씨는 "거짓 뉴스와 음모론이 대한민국을 뒤덮으며 자유민주주의가 위기에 처했다"며 "탄핵이 국가 체제에 대한 심각한 위협이며, 우리가 이를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씨는 과거 민주당을 지지했던 경험을 밝히며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경험한 부모님 아래서 민주주의의 가치를 배웠지만, 현재 정치권이 이를 훼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씨는 또 대학가에서 탄핵 반대 시국선언이 확산되고 있는 현 상황을 강조했다. 그는 "서울대·고려대·경북대·부산대·숭실대를 포함해 이번 주 9개 대학이 시국선언을 발표할 예정"이라며 "특히 전남대가 참여했다는 점이 굉장히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시국선언에 참석한 심예찬씨(기독교학과 22학번)도 "숭실대가 나서는 이유는 단 하나, 생명을 살리기 위함"이라며 "우리는 권위와 가치를 지키고, 자유와 평등을 수호하며, 이웃을 사랑하고 연합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고 말했다.
김소연씨(문예창작학과 24학번)는 마이크를 잡고 "거짓과 불법으로 대한민국을 삼키려는 세력과 맞서 싸워야 한다. 윤 대통령의 탄핵을 저지하고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해야 한다"며 "숭실대는 1938년 일제의 신사참배 강요를 거부하고 폐교를 선택한 역사가 있다. 우리 선배들이 불의에 굴복하지 않았듯이 우리도 자유를 지키기 위해 행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집회에서는 '거짓·속임 OUT!' '사기 탄핵 결사반대' 등의 피켓을 든 보수 성향 지지자들이 학생들의 연설이 이어질 때마다 "옳소" 등을 외치며 시국선언 분위기를 달궜다.
또 서울대와 고려대에서는 탄핵 찬반 집회가 동시에 열려 크고 작은 충돌이 이어졌으나, 숭실대에서는 비교적 평온한 분위기를 유지했다.
한편 이날 숭실대와 부산대가 윤 대통령 탄핵 반대 시국선언에 동참했으며, 오는 26일 단국대·인하대, 27일 전남대·서강대, 28일 부산외대에서도 시국선언이 예고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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