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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證, ‘HMR 사태’로 찬물…리테일 성장세 제동 걸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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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민 기자

승인 : 2025. 02. 24. 18:00

시스템 측면서 미숙하다는 인식 심어줘
피해 규모 미미…큰 영향 없을 것이란 목소리도
메리츠증권사옥사진2
/메리츠증권
수수료 완전 제로화 정책 등으로 리테일 부문에서 성장세를 보여 온 메리츠증권의 기세가 한 풀 꺾일 위기에 처했다. 회사가 나스닥에서 미고글로벌(MGOL)과 합병으로 상장한 하이드마(HMR)의 합병 비율을 제대로 반영하지 않고 거래를 진행해 고객들의 피해를 야기했기 때문이다.

증권업계에선 이번 오류로 메리츠증권의 해외주식 서비스에 대한 신뢰에도 타격을 입을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시스템 측면에서 미숙하다는 인식을 시장에 심어준 만큼, 현재 드라이브 걸고 있는 리테일 영업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반대로 일각에선 피해 규모가 크지 않고 조치도 빠르게 이뤄졌기 때문에 큰 악재가 되진 않을 것이란 목소리도 나온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메리츠증권이 지난 21일 나스닥에 상장한 HMR의 합병 비율을 제대로 반영하지 않아 거래 과정에서 고객들의 손해가 발생했다.
구체적으로 HMR은 나스닥 상장사인 MGOL과 합병을 통해 지난 20일(현지시간) 시장에 상장됐으며 합병 비율은 30대 1이다. 다시 말해 MGOL 주식 30주를 가지고 있으면 HMR 주식 1주를 지급받을 수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메리츠증권은 기존 주주들의 거래를 허용한 채로 합병 비율까지 잘못 반영해 MGOL 일부 주주들에게 주식 1주당 HMR 주식 1주를 지급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오류로 HMR 주식이 시장에 대거 풀렸고, 주식 가치 또한 회석되면서 회사 고객들이 손해를 보게 됐다. 실제 메리츠증권에 따르면 약 30개 계좌에서 주가 변동에 따른 손해가 발생했고, 규모는 1000만원 수준이다. 회사측은 고객과 협의를 통해 보상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업계에선 메리츠증권이 수수료 제로 정책 등으로 리테일 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점을 감안했을 때, 이번 오류가 회사의 성장 발목을 잡는 요인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앞서 메리츠증권은 작년 11월 유관기관 비용을 포함한 모든 수수료에 대해 무료화를 선언했으며, 이에 따라 단기간에 고객수와 예탁자산이 급증해 시장의 관심을 받은 바 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단계인 만큼, 찬물을 끼얹는 격이 될 수 있다"며 "시스템이라는 건 반복적인 경험과 축적된 노하우를 통해 업그레이드되고 안정화되는 것인데, 그런 측면에서 아직까진 미숙한 점이 있다는 걸 시장에 보여준 사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결국 해외주식 거래와 관련한 신뢰도 문제로 연결되기 때문에, 현재 힘을 주고 있는 리테일 사업에도 악영향을 끼칠 공산이 크다"고 덧붙였다.

다만 업계 일각에선 피해 규모뿐 아니라 거래 오류에 대한 회사의 대응도 빨랐다는 점을 고려하면, 우려할 만한 수준까진 아니라는 입장도 나온다.

증권사 관계자는 "긍정적인 소식만 있다가 안 좋은 소식이 생겨 조금 주춤할 순 있겠지만, 화사가 빠르게 조치했고 손해액도 미미한 수준이라 영업에 엄청난 영향을 주진 않을 것 같다"고 밝혔다.
김동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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