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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Z세대가 소비 견인…‘일본 경제 희망’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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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효극 기자

승인 : 2025. 02. 24. 16:16

90년 중반이후 태어나 인플레 경험
2024년 카드결제 증가율도 1위
가치 있으며 쓰는 '메리하리 소비'
SEVEN&I HLDGS-M&A/BAIN
일본 도쿄의 한 편의점 세븐일레븐 매장 창문에 세븐일레븐 로고가 부착돼 있다. 2024.8.19. /로이터 연합뉴스
일본에서 인플레이션을 경험한 세대인 Z세대가 소비를 견인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이 24일 보도했다.

1990년대 중반 이후 태어난 Z세대는 일본 거품경제 붕괴이후 '잃어버린 30년'을 경험하지 않은 세대로 취업 이후 물가와 임금이 오르는 것을 당연하게 여긴다.

미쓰이스미토모카드가 제공하는 데이터 분석 서비스에 따르면 Z세대의 2024년 카드 결제금액은 2019년 대비 20%이상 늘어 세대별 증가율 1위를 차지해 소비를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임금구조기본통계에 따르면 2020~2024년 40대 직장인의 급여가 3~5% 오른데 비해 20대 대졸자의 급여는 10%가량 증가했다. 아울러 일본은행에 따르면 각 세대가 경험한 물가상승률의 평균값은 20대가 2% 가까이로 두드러진다. 30~60대는 높아야 1% 정도였다.
이처럼 Z세대는 임금과 물가가 오르는 것을 경험했고 소비성향도 두드러진다는 것이다.

특히 Z세대의 소비 특징은 절약하면서도 원하는 것에는 돈을 아낌없이 쓰는 "메리하리(メリハリ·강약) 소비"에 있다. 좋아하는 아티스트를 응원하는 '덕질'도 한다. K-팝 붐을 계기로 한국에 여행하는 젊은 여성도 늘고 있다.

해외여행에 쓴 비용도 2019년 대비 2024년 20대가 30% 증가해 최고를 기록했다. 전 세대 평균은 되레 10% 감소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에 따라 일본 기업들은 고가 상품을 출시하고 Z세대를 유치하기 위해 지혜를 짜내고 있다고 한다. 카고메가 작년 여름부터 가을까지 한정 판매한 토마토 주스(720ml)의 매장 가격은 385엔 정도로 일반 제품에 비해 40% 비싸지만 미용 효과가 재조명되면서 20~30대 여성으로 소비층이 확대돼 판매는 호조를 보였다. Z세대의 '메리하리 소비' 덕분이었다.

이렇게 인플레이션을 경험한 세대가 등장하면서 앞으로 물가가 더 오를 것으로 예상하는 기대 인플레이션 때문에 지금 소비를 촉진하고, 이에 따라 임대료 상승 등 물가에도 영향을 주게 된다.

닛케이는 디플레이션을 모르는 세대가 물가와 소비를 움직이면서 위축돼 있던 일본 경제를 변화시키는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효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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