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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연속 대패 경험하고도 ‘중도론’ 또 외치는 국민의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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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현빈 기자

승인 : 2025. 02. 24. 15:28

아투 조사 이후 다른 흐름 '튄' 갤럽 조사
"ARS 조사가 전화면접보다 정확도 높다"
"중도 잡자" 외치다 2연속 대패했던 국힘
안철수·유승민, '중도 또 중도' 다시 주장
[포토] 기자회견 하는 안철수 의원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3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개헌 관련 입장을 밝히고 있다. /아시아투데이 송의주 기자
최근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이 조사기관을 막론하고 40%가 넘게 나오는 흐름에서 한국갤럽이 조사한 지난 여론조사 결과로 국민의힘이 중도를 입에 올리기 시작했다. 위기 때마다 나오는 '중도' 캐치프레이즈로 확실한 보수층인 '집토끼' 단속에도 실패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최근 조사 흐름은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50%에 육박하고 있으며, 정권 연장론도 교체론과 오차범위 내에서 다투고 있다. 국민의힘 지지율도 더불어민주당보다 소폭 높게 나오는 결과가 지난 연말부터 이어져 오는 흐름이다.

아시아투데이가 지난해말 사회여론평판연구소에 의뢰한 여론조사에서 윤 대통령 지지율이 40%를 넘었다는 보도 이후, 윤 대통령 지지율은 대게 40%대를 유지하거나 50%에 육박하는 결과로 나타났다. ARS 방식으로 진행되는 조사 과정에서 현재 정치 상황에 앞서 짜여진 질문에 강성 지지층이 높은 응답률로 화답하기 때문에 비교적 정확한 민심의 흐름이 선반영되는 구조였다.

하지만 지난 21일 한국갤럽에 따르면 윤 대통령 탄핵에 찬성한다는 의견은 60%, 반대는 34%였다. 통상 최근 여론 조사 흐름에선 찬반 의견이 10%대에서 차이가 나는 것과는 상반된 결과다. 국민의힘 지지율은 22%, 더불어민주당은 42%로 나왔다. 오차범위 내에서 줄곧 엎치락뒤치락했던 양당 지지율이 무려 20% 차이로 벌어진 수치다. 직전 조사와 비교하면 국힘은 10% 내렸고, 민주당은 5%가 올랐다.

◇"ARS 조사가 전화면접 방식보다 정확도 높다"… 최근 흐름과 다른 갤럽 조사

최근 여론조사 흐름에서 크게 벗어난 조사 결과 하나를 두고 국민의힘이 자중지란에 빠진 모습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현경보 사회여론평판연구소장은 "모든 조사엔 오차가 있기 때문에 1000명을 조사해도 '튄 조사'가 나올 때가 있다"며 "이 조사를 기점으로 추후 여론조사 결과들이 이런 흐름이라면 비교적 정확한 결과로 보면 되겠지만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갤럽이 조사한 전화면접조사보다 보편적인 ARS방식은 녹음 목소리로 시작하기 때문에 적극 지지층이 응답할 확률이 높다"며 "그렇다보니 양극단의 결과로 양분되는 경향으로 나오기도 하지만 정확도 측면에선 전화면접방식보다 낫다"고 분석했다. 이어 "전화면접방식에서 '중도' 응답이 더 높게 나오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김성회 전 대통령실 비서관도 "전화면접 방식은 상당히 첨예한 정치 대결 국면에선 신분 노출을 꺼려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중도적 성향의 응답자가 대답할 확률이 높다"며 "또 전화 면접상에서 질의자가 어떤 의도로 질문하고, 분위기를 유도하느냐에 따라 중도층의 응답 방향이 쉽게 갈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사람들은 전화면접 방식이 더 정확하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론 ARS 방식보다 정확도에서 떨어지는 편"이라며 "특히 중도 팔이를 하는 일부 정치인들이 이런 조사 결과를 가지고 자신의 입지를 다지는 데 활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중도 외치다 2연속 대패한 국힘… 안철수·유승민 다시 '중도' 강조

국민의힘은 지난 두번의 총선에서 '중도'를 외치다 처참하게 2연속 대패를 기록했다. 중도병이 실패한 전략이라는 것을 몸소 경험한 국민의힘은 한국갤럽 조사 하나에 다시 민감한 반응을 표출하고 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한 번의 여론조사로 추세를 평가하기엔 적절치 않다"고 밝혔지만 직접 이를 거론한 것은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굉장한 충격파로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여기에 과거부터 중도를 외쳐온 안철수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은 '중도'를 다시 강하게 외치고 있다. 안 의원은 "민주당이 오히려 중도층 공략에 열을 올리고 있다"며 "이대로 그냥 두면 우리 당이 위험하단 생각"이라고 했다. 유 전 의원도 "보수는 중원 경쟁에 지금이라도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한국갤럽 조사와 같은 시점에 나온 NBS 조사에선 국민의힘 지지율이 하락하지 않았다. 또 24일 나온 리얼미터 조사에서도 오히려 국민의힘 지지율이 42.7%를 기록하면서 41.1%의 더불어민주당을 오차범위 내에서 앞섰다. '집권 여당의 정권 연장' 의견도 45.3%, '야권에 의한 정권교체'는 49.0%였다. 역시 오차범위 내 접전이다.
천현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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