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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후일담] 제주항공, 안전 강조하더니… 기내 배터리 대책도 가장 먼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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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슬 기자

승인 : 2025. 02. 24. 15:55

기내 배터리 화재 진압 파우치·장갑 도입
1년전부터 도입 준비해와 업계 선도
참사 이후 발빠른 대응…승객들 응원 목소리
제주항공 항공기(4) (1)
/제주항공
최근 항공업계에선 보조 배터리가 원인으로 추정되는 화재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간담을 서늘케 했습니다. 이에 국토교통부를 주축으로 항공사들은 일제히 배터리 관리 지침을 내걸고 안전 규정을 강화하고 있는데요. 그중 LCC(저비용항공사) 1위 제주항공이 일찌감치 대비책을 내놓으면서 주목 받고 있습니다.

24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최근 기내에 '리튬 배터리 화재 진압 파우치'와 '내열 장갑'을 도입했습니다. 화재 진압 파우치의 겉면은 1600도까지 견딜 수 있는 방염 소재인 '실리카'로 만들어 졌습니다. 내부는 '질석 패드'로 구성돼 있는데, 배터리 화재 발생 시 질석이 열기에 녹아 배터리를 덮으며 산소를 차단해 자체적으로 화재 진압이 가능한 구조입니다.

향후 항공기 기내에서 배터리 발열 및 팽창 현상이 나타날 경우 승무원은 배터리를 해당 파우치에 넣어 항공기 뒤쪽 갤리(주방)에 보관해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4월부터 제작 업체 선정 및 해당 장비에 대한 재질 선정, 디자인, 사용 매뉴얼 제작 등 파우치 도입과 관련한 모든 과정에 참여했다고 전해집니다. 올 들어 보조 배터리 관련 사고가 이슈되는 가운데, 제주항공은 이미 1년 전부터 미리 사고를 대비해 온 셈이죠.
제주항공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이미 국내외로 배터리 화재 이슈가 증가하는 상황을 목격하고, 선제적인 안전 관리를 시작했다고 합니다. 실제로 국내 국적기 기내 보조배터리 관련 화재는 2020년 이후 5년간 총 13건이 발생했습니다.

잊을 만하면 사고가 발생함에도 최근까지 큰 움직임을 보인 곳은 없습니다. 반면 제주항공은 지난해 5월에도 위탁수하물 제한 물품으로 리튬배터리 관련 제품을 고지하고, 카운터에서 관련 캠페인을 진행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쳐왔습니다.

대형 사고가 나지 않는 것이 제일 중요하지만 사후 대응도 그만큼 중요합니다. 그런 측면에서 제주항공은 재빠르게 대응해 왔다는 평가가 잇따릅니다. 제주항공은 또 변화하는 트렌드에 가장 민감한 항공사기도 합니다. 국내 최초로 반려견 동반 전용기를 도입하는가 하면, 매년 이색적인 일본 소도시를 취항, 다양한 제휴 상품을 도입해 승객들의 편의를 도왔습니다.

이런 노력들이 통했을까요. 작년 사고 이후 기내에선 승객들이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는 경우가 종종 있다 합니다. LCC 강자답게 위기를 잘 극복하고 날아오르는 제주항공을 기대해 봅니다.
김한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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