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개 후보 '컴플리트 언노운' 26일 개봉
내달 초 '콘클라베' '에밀리아…' 뒤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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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음유 시인' 밥 딜런의 젊은 날을 그려 작품·감독·남우주연상 등 10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된 '컴플리트 언노운'은 26일 개봉한다.
우리에게 '듄' 시리즈로 잘 알려진 티모시 샬라메는 이 영화에서 주인공 '밥 딜런' 역으로 변신하기 위해 무려 5년 6개월 동안 딜런 특유의 표정과 자세부터 창법과 기타 연주까지 완벽하게 몸에 익힌 것으로 알려져 화제를 모았다. 이 같은 노력을 인정받아 '브루탈리스트'의 애드리언 브로디와 남우주연상을 다툴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새로운 교황의 선출에 얽힌 암투를 파헤친 '콘클라베'와 여성으로 성을 바꾼 마약 조직 두목의 인생 2막을 뮤지컬로 담아낸 '에밀리아 페레즈'는 다음달 5일과 12일 차례로 공개된다.
현 프란치스코 교황의 건강 악화와 맞물려 주목받고 있는 '콘클라베'는 남우주연상(랠프 파인즈)과 여우조연상(이사벨라 로셀리니) 등 8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됐다. '에밀리아 페레즈'는 트랜스젠더 연기자로는 처음으로 여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카를라 소피아 가스콘을 비롯해 작품·감독·촬영·여우조연·주제가상 등 13개 후보로 지명받아 올해 아카데미 최다관왕을 겨냥하고 있다.
장편 애니메이션상과 국제영화상 등 2개 부문 후보에 오른 '플로우'는 다음달 19일 베일을 벗는다. 라트비아·프랑스·벨기에가 합작한 이 애니메이션은 대홍수가 덮친 세상에서 벌어지는 고양이 일행의 모험담을 다룬 작품으로, 의인화하지 않은 동물 캐릭터가 특징이다.
데미 무어의 여우주연상 수상이 점쳐지고 있는 '서브스턴스'와 10개 부문 노미네이트작인 '브루탈리스트'는 일찌감치 출발해 선전을 이어가고 있다.
24일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11일 개봉한 '서브스턴스'는 23일까지 50만7433명을 동원하며 독립·예술영화로는 보기 드물게 장기 흥행중이다. 이달 12일 공개된 '브루탈리스트' 역시 3시간35분에 이르는 긴 러닝타임으로 인해 하루 상영 횟수가 3~4회로 제한되고 있는 와중에도 5만2350명을 불러모은 것으로 집계됐다.
영화 배급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내 극장가에서 '아카데미 특수'란 단어는 사라진지 이미 오래"라면서도 "하지만 올해는 다음달까지 이렇다 할 국내외 흥행 기대작들이 보이지 않아 사정이 조금 다를 것 같다. 개봉 대기중인 후보작들 대부분이 대중적인 재미도 있어 예년보다 흥행이 수월할 것 같다"며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
한편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은 다음달 2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돌비 극장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