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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관의 퀀텀점프②] 준비된 태양광에 ‘서광’… 결국 美서 일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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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병주 기자

승인 : 2025. 02. 23. 16:19

하반기 생산 단지 '솔라 허브' 대규모 양산 예정
'잉곳-웨이퍼-셀-모듈' 구성 밸류체인 가동 기대
설비 투자 2조원 예정…신재생에너지에 1.6조원 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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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조지아주에 위치한 한화솔루션의 카터스빌 공장 전경./한화솔루션
갈고 닦은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의 안목과 네트워크가 마침내 '태양광'에서 빛을 발할 시기를 기다리고 있다.

발화점은 미국이다. 대평원의 풍부한 일조량으로 현지에선 화석연료와 경제성이 비슷한 '그리드 패리티'를 형성하고 있을 뿐 아니라 유연한 정책적 전력 조달 시스템은 기업들의 'RE100' 달성을 돕고 있다. 가뜩이나 RE100으로 후발주자와의 격차를 벌리려는 빅테크가 넘쳐나는데, 생성형 AI로 촉발 된 데이터센터 투자 열기는 막대한 태양광 에너지 수요를 만들어내고 있다.

한화솔루션은 지난해 중국발(發) 저가 태양광 모듈 공세 속에서도 오히려 생산 능력을 확대했고 기술력은 '페로브스카이트-결정질 실리콘 탠덤 셀'을 자체 개발 해 세계 최고 수준인 28.6% 효율을 기록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마친 상태다. 때마침 김동관 부회장은 미국과 로비로 친근한 방산기업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러브콜 한 '조선업' 한화오션까지 주도 중이다. 전략부문 대표를 맡고 있는 한화솔루션의 '태양광'과 연계 한 비즈니스에 진전이 기대되는 이유다.

20일 한화솔루션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미국 조지아주 달튼, 카터스빌에 위치한 태양광 생산 단지 '솔라 허브'가 대규모 양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3조원 이상의 금액이 투입된 단지에서는 핵심 장비 중 폴리실리콘을 제외, 한 곳에서 잉곳-웨이퍼-셀-모듈로 이어지는 생산 라인을 통해 태양광 밸류 체인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이미 달튼과 카터스빌 공장의 생산라인의 신설 및 증설을 마치며 회사는 연간 8.4GW(기가와트)의 모듈 생산 능력을 갖추게 됐다. 이는 북미 최대 규모로, 미국 가구 기준 130만 가구의 1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이다.

특히 올해 북미 전역에 AI 데이터센터의 증설이 예정되며 태양광 수요 역시 따라 늘어나는 만큼, 조 단위 투자 기조도 이어진다. 2023년과 지난해 2조4230억원, 3조1000억원을 설비 투자(CAPEX)에 들인 한화솔루션은 올해도 2조원 가량을 투입한다. 그중 신재생에너지부문에만 1조6000억원의 투자가 예고됐다.

새로운 수익원의 발굴도 김 부회장에게 힘을 실어준다. 지난해 한화솔루션은 1~3분기 영업손실이 이어져왔지만, 그 사이 재생에너지 발전사업 EPC(설계·조달·건설)사업과 개발자산 매각 분야의 유망성을 증명했기 때문이다.

회사는 지난해 4분기 107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의 성과를 거뒀는데, 그 과정에서 재생에너지 발전사업 EPC 및 개발자산 매각 분야의 선전이 톡톡했다는 평가다. 실제 해당 사업이 포함된 신재생에너지부문은 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을 경신하는 한편, 영업이익 606억원을 벌어들였다.

지난해 3조원에 육박하는 매출을 기록한 재생에너지 발전사업 EPC 및 개발자산 매각 부문은 올해에는 1분기 5000억원을 포함해 연간 매출 4조원을 겨냥하며 상승세를 이어간다. 그 일환으로 한화솔루션은 지난달 말 2건의 태양광 발전 사업을 글로벌 민자발전사업자(IPP)인 '컨투어 글로벌'에 매각했다. 회사는 매각된 발전소가 완공될 때까지 개발과 EPC를 직접 수행하는 등 사업 솔루션을 제공, '토털 에너지 솔루션 프로바이더'라는 새로운 면모를 정립한다는 계획이다.

석유화학 불황을 맞닥뜨린 케미칼부문 역시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나선다. 전세계적으로 AI 데이터 센터의 증설에 전력 기자재 수요 급증이 예고된 가운데, 초고압 케이블 소재 생산 역량을 대폭 키워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시도한다.

지난해 이미 230억원을 투자해 E/HV급 반도전 컴파운드 생산 설비를 8000톤(MT) 늘린 후 자회사 한화컴파운드 여수 공장에서 상업생산에 돌입했다. 회사는 2022년 국내 최초 상업화에 성공한 반도전 기초 원료인 EBA를 원재료로 투입하며 효율성에서도 경쟁력을 갖추겠다는 방침이다.

회사 관계자는 "대형 고객사에서 균일한 품질과 안정적인 공급을 가장 중요시 하는 만큼, 케이블의 주요 소재들을 직접 생산하고 품질을 높여 신규 고객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서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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