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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연방공무원 업무 보고하라… 안하면 사임 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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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효극 기자

승인 : 2025. 02. 23. 14:55

"지난 주 어떤 일 했나" 이메일 발송
노조 "불법해고에 대해선 법적 대응"
CPAC 2025
일론 머스크가 20일(현지시간) 메릴랜드 옥슨힐의 게이로드 내셔널 리조트 &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보수 정치 행동 회의(CPAC)에서 전기톱을 들고 있다. / AP 연합뉴스
트럼프 행정부가 22일(현지시간) 저녁 미국 연방 공무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지난주 업무 성과를 24일 밤까지 상세히 보고하라고 지시하고 미응답 시 해고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이번 이메일은 일론 머스크 행정 효율부(DOGE) 수장이 소셜미디어 X(구 트위터)에 지시를 이행하지 않으면 사직으로 간주하겠다는 글을 올린 직후 발송됐다고 AP·로이터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머스크는 X에서 "모든 연방 공무원은 곧 '지난주 어떤 일을 했는지 보고하라'는 이메일을 받게 될 것"이라며 "응답하지 않을 경우 사직으로 간주한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몇 시간 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을 통해 DOGE가 230만명 규모의 연방 공무원 조직을 축소하고 개편하는 작업을 더욱 공격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날 증권거래위원회(SEC), 국립해양대기청(NOAA),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등 여러 연방 기관 소속 공무원들에게 해당 이메일이 발송됐다.

로이터에 따르면 공무원들은 지난주의 업무 성과를 5개 항목으로 요약해 응답해야 하며, 관리자를 참조(CC)로 포함해야 한다고 이메일에 적시돼 있었다. 그러나 머스크가 응답하지 않은 공무원을 해고할 법적 근거가 있는지, 기밀 업무를 수행하는 직원들이 이를 어떻게 보고해야 할지는 불분명하다고 로이터는 지적했다. 일부 기관, 특히 연방수사국(FBI)과 국무부 등은 직원들에게 이메일 회신을 보류하라는 지침을 내렸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이와 관련 연방 공무원을 대표하는 노동조합인 미국연방공무원연합(AFGE)은 성명을 통해 "불법 해고에 대해 법적 대응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는 정부 지출을 줄이기 위해 연방 인력을 축소하는 공격적인 정책을 추진해 왔으며, 이 과정에서 머스크와 그의 젊은 보좌진이 주도하는 비용 절감 기관인 DOGE가 핵심 역할을 맡았다.

머스크는 예산 삭감을 위해 인공지능(AI)을 활용하는 방안을 제안했으며, 일부 정부 기관의 직원들은 자신의 업무 평가가 AI에 의해 이뤄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최효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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