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직승인·수수료 두고 깊어지는 갈등의 골… 카드사 vs VAN·PG업계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50223010011957

글자크기

닫기

김민혁 기자

승인 : 2025. 02. 23. 17:00

카드사·가맹점 직승인 확대 '카드결제 서비스' vs '과대포장 침투'
중간 사업자 수수료 인상 '매출 따라 조정' vs '책임 떠넘기기'
1388197545
/게티이미지뱅크
카드업계와 부가가치통신망(VAN)·전자결제대행(PG) 업계 사이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가맹점 수수료 인하에 따른 수익성 저하에 대응하기 위해 카드사는 직승인 확대와 중간 사업자 수수료 인상을 꾀했고, 이에 수익 감소를 우려한 VAN·PG업계가 반발하는 모양세다. 무잇보다 카드업계가 정상적인 경영활동임을 내세우고 있다는 점에서 당분간 양측은 갈등은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23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카드 업계와 VAN·PG 업계 사이 갈등이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지난 20일 한국지급결제VAN협회·PG협회·한국신용카드조회기협회는 공동 보도자료를 내고 "비씨카드가 주력 사업인 결제 프로세싱 사업이 침체를 겪자 직승인 시스템을 마치 혁신 서비스인 것처럼 포장해 전자결제 사업에 침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직승인 시스템은 카드사와 가맹점 사이의 결제에서 VAN이나 PG 등의 중간 사업자를 건너뛰고 가맹점과 직접 연결해 소비자와 카드사가 직접 결제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이다. 소비자가 결제할 때 결제 데이터가 가맹점에서 카드사로 직접 전송되고, 카드사가 직접 승인 후 처리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직승인으로 결제하는 경우 카드 승인 요청이 빨라진다. 카드사 입장에선 중간 사업자를 거치지 않아 중간 사업자에게 지급하는 수수료 등을 절감하는 등의 효과가 있다. 이는 카드사의 원가 절감 차원에서 진행되는 것이다.

이에 비씨카드는 수수료 절감 차원과 가맹점들의 필요로 직승인을 추진해 문제될 건 없다는 입장이다. 비씨카드 관계자는 "(직승인은) 전혀 문제가 될 게 없다"며 "일부 카드사가 2023년 말부터 가맹점과 직승인 계약을 맺는 과정에서 비씨카드에 거래중계 서비스를 위탁했다. 비씨카드가 제공하는 거래중계 서비스는 카드결제 과정의 서비스에 해당한다"고 일축했다.

수수료 문제를 두고도 PG 업계는 카드사 때리기에 나섰다. 카드사들이 수수료 인하의 책임을 '떠넘기기'하고 있다는 것이다. PG협회는 "카드사가 영세·중소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인한 손실보다 더 큰 폭으로 PG사들에게 PG 수수료 인상에 대해 상세한 설명이나 사전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우편을 통해 통보했다"고 밝혔다.

또 PG업계 관계자는 "적격비용 재산정으로 가맹점 수수료율이 인하되면, 그 부담이 결국 PG사에 전가된다"며 "수수료 인상 시 세부 근거를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밝혔다.

카드사들의 PG사 수수료율 인상은 금융당국의 가맹점 우대수수료율 인하 정책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카드사들은 금융당국의 정책에 따라 가맹점 카드 수수료율을 인하했다. 이에 신용판매 등 본업에서의 손실이 가시화되자 중간 사업자의 수수료율을 올렸다는 게 PG업계의 주장이다.

다만 카드 업계에선 매출 규모에 따라 수수료율이 조정됐다는 입장이다. 카드 업계 관계자는 "매출 규모에 따라 수수료율이 조정됐다"며 "수수료율이 오른 PG사도 있는 반면 동결 또는 내려간 곳도 있다"고 설명했다.
김민혁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