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연말까지 2~2.25%까지 끌어내린다”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1%초반’ 인하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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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은 한목소리로 금리인하…"성장에 집중할 것"
23일 경제계에 따르면 한국은행은 오는 25일 금통위를 열고 현재 연 3.00%수준인 기준금리 조정 여부를 결정한다. 시장에선 얼어붙은 경기 상황을 감안하면 금통위가 금리 인하의 땔감을 넣을 것이란 시각이 우세하다. 금통위는 지난해 10월과 11월 연속 금리를 내리며 '완화의 길'에 들어섰는데, 지난달에는 '환율 1500원' 우려에 동결했다.
시장 전문가들의 전망은 금리 인하쪽으로 기울었다. 금융투자협회(금투협)의 '2025년 3월 채권 시장 지표'에 따르면 채권 전문가 55%는 이달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내다봤다. 금투협은 "내수 회복 지연으로 경기 하방 리스크가 확대돼 2월 금통위의 기준금리 하락에 대한 예상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투자은행(IB)의 전망도 비슷했다. 골드만삭스는 '금통위 미리보기' 보고서에서 "경기침체가 지속되고 있어 이달 금통위를 시작으로 분기별 0.25%p씩 금리를 인하해 올해 3·4분기에는 기준금리를 2.25%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모간스탠리도 "한국은행이 1월에는 외환에 대한 우려로 금리를 동결했지만, 이번에는 성장에 집중할 것으로 본다"며 기준금리 인하를 예상했다.
◇1%대 초반까지 떨어진 성장률 '금리인하 재료'
한국은행이 기준금리와 함께 발표하는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가 기존(1.6∼1.7%) 대비 조정될지 여부도 관심이다. 시장에선 전망치를 끌어내릴 것이란 데 이견이 없다. 현재 한국 경제는 성장엔진이 서서히 식어가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1%대 초반까지 추락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실제 영국 캐피털 이코노믹스(CE)는 지난 19일 보고서에서 전망치를 기존 1.1%에서 1.0%로 하향 조정했다. CE는 "정치적 위기와 부동산 침체로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1.0%에 그칠 것"이라며 "한국은행이 올해 기준금리를 1.00%p 인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관련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한국은행이 이달 기준금리를 2.75%로 만장일치 인하할 것"이라며 "금리 인하와 동시에 매파적인 성향을 드러내면서 추가 인하 속도가 완만할 것을 시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택근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최근 원화 약세의 주된 원인이 한미 금리 역전이 아니라 한미 성장률 역전 때문이라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며 "금리 인하를 통해 펀더멘털을 강화하고 성장률을 높여 환율을 안정시키는 방향의 사고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