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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적으로 신성그룹은 '그룹사'란 명칭을 사용하지는 않는다. 2008년 지주회사 형태의 사업구조 재편을 추진했으나, 이후 별도 지주사를 두지 않는 형태의 지배구조를 채택했다. 현재 지배구조는 이완근 회장과 세 자녀가 주력 계열사 지분을 나눠 갖는 형태다. 이완근 회장은 세 자녀에게 각 계열사 경영을 맡기는 식으로 일찌감치 후계 구도를 확정했다. 신성이엔지는 차녀 이지선 씨에게, 우리기술투자는 장남 이정훈 씨에게, 신성이넥스는 장녀 이정선 씨에게 각각 맡겼다.
이 가운데 주력 계열사인 신성이엔지는 차녀 이지선 대표가 일찌감치 후계자로 낙점받았다. 이지선 대표는 지난 2002년 신성이엔지 사원으로 입사해 2016년 12월 아버지로부터 대표이사직을 물려받았다. 현재 이지선 대표의 신성이엔지 지분은 8.11%로 아버지 이완근 회장(7.15%)보다 많은 1대 주주다. 아버지 이완근 회장은 대표이사에서 물러난 뒤에도 이사회 의장을 맡아 딸을 측면 지원하고 있다.
한때 장남 이정훈씨가 그룹 주력사인 신성이엔지를 승계받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있었지만, 이정훈 씨는 2013년 우리기술투자 대표이사를 맡았다. 장녀 이정선 씨는 경영컨설팅 및 IT 솔루션 개발 등을 하는 신성이넥스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이미 회사 지분 55.5%를 확보해 사실상 안정적 경영권을 행사 중이다.
따라서 현 시점에서 신성그룹은 신성이엔지와 그 종속기업들이 본체를 이루는 느슨한 그룹사 체제라고 할 수 있다. 그룹 본체는 이완근 회장의 뒤를 이어 차녀 이지선 대표가 맡고, 우리기술투자와 신성이넥스 등 다른 계열사는 장남과 장녀가 독자적 경영에 나선 구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