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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승계 오디세이] 신성그룹은 어떤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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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아름 기자

승인 : 2025. 02. 23.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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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이엔지 과천 본사 전경.
신성그룹의 시작은 48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성균관대 교육학과 출신 이완근 회장이 창업한 신성기업이 전신(前身)이다. 50년에 가까운 역사 속에서 신성은 '기술력'만으로 승부를 걸어온 기업이다. 클린룸과 태양전지가 지금도 그룹의 양대 주력 사업이다. 국내외를 합해 총 28개 계열사를 두고 있다.

공식적으로 신성그룹은 '그룹사'란 명칭을 사용하지는 않는다. 2008년 지주회사 형태의 사업구조 재편을 추진했으나, 이후 별도 지주사를 두지 않는 형태의 지배구조를 채택했다. 현재 지배구조는 이완근 회장과 세 자녀가 주력 계열사 지분을 나눠 갖는 형태다. 이완근 회장은 세 자녀에게 각 계열사 경영을 맡기는 식으로 일찌감치 후계 구도를 확정했다. 신성이엔지는 차녀 이지선 씨에게, 우리기술투자는 장남 이정훈 씨에게, 신성이넥스는 장녀 이정선 씨에게 각각 맡겼다.

이 가운데 주력 계열사인 신성이엔지는 차녀 이지선 대표가 일찌감치 후계자로 낙점받았다. 이지선 대표는 지난 2002년 신성이엔지 사원으로 입사해 2016년 12월 아버지로부터 대표이사직을 물려받았다. 현재 이지선 대표의 신성이엔지 지분은 8.11%로 아버지 이완근 회장(7.15%)보다 많은 1대 주주다. 아버지 이완근 회장은 대표이사에서 물러난 뒤에도 이사회 의장을 맡아 딸을 측면 지원하고 있다.

한때 장남 이정훈씨가 그룹 주력사인 신성이엔지를 승계받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있었지만, 이정훈 씨는 2013년 우리기술투자 대표이사를 맡았다. 장녀 이정선 씨는 경영컨설팅 및 IT 솔루션 개발 등을 하는 신성이넥스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이미 회사 지분 55.5%를 확보해 사실상 안정적 경영권을 행사 중이다.

따라서 현 시점에서 신성그룹은 신성이엔지와 그 종속기업들이 본체를 이루는 느슨한 그룹사 체제라고 할 수 있다. 그룹 본체는 이완근 회장의 뒤를 이어 차녀 이지선 대표가 맡고, 우리기술투자와 신성이넥스 등 다른 계열사는 장남과 장녀가 독자적 경영에 나선 구조다.
정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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