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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제3노조 “MBC 오요안나 은폐시도 계속되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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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욱 기자

승인 : 2025. 02. 23. 10:31

"MBC 책임 축소·은폐 시도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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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오요안나 씨 장례식 방명록/MBC 제3노조
MBC 제3노조는 "MBC의 '오요안나 사건' 은폐시도가 집요하게 계속되고 있다"며 비판했다.

23일 정치권에 따르면 MBC 제3노조는 지난 22일 성명을 통해 "노골적으로 이 사건을 덮고 MBC의 책임을 축소·은폐하려는 시도가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현재 외부진상조사단의 조사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고용노동부에서 근로감독관 13명이 MBC에 파견돼 진상규명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MBC가 '직장 내 괴롭힘 처리' 내규를 2019년부터 제정해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직장 내 괴롭힘의 전형적인 유형으로 '지속적이고 반복적인 욕설·폭언', '합리적인 이유없이 업무능력이나 성과를 인정하지 않거나 조롱하는 행위', '집단적으로 따돌리거나 정당한 이유 없이 업무와 관련된 중요한 정보 또는 의사결정 과정에서 배제하거나 무시하는 행위'를 제 4조에서 적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적용대상으로 직원, 계약직, 협력직, 프리랜서, 출연자 등 회사와 관련한 업무 수행자 모두를 대상으로 하고 있었다"며 "따라서 MBC는 기상캐스터가 프리랜서이든 아니든 직장 내 괴롭힘을 예방하고 방지할 의무를 가지고 있었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제3노조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MBC박미나 경영본부장은 지난 18일 방송문화진흥회 이사회의 '故오요안나 사건 진상조사 중간보고'에서 'MBC는 숨진 오요안나씨가 프리랜서이므로 현재 진행되고 있는 외부진상조사단의 조사는 근로기준법상의 직장 내 괴롭힘 조사가 아니라 단순한 사실관계 확인을 위한 조사'라고 사건을 축소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또 "MBC에서는 통상적으로 '부고'를 띄우는 절차가 확인되고 있다. MBC에서는 사내업무게시판에서 부고를 띄우는 일을 경영지원팀에서 처리하고 있는데 프리랜서라는 이유로 '부고'를 띄우지 않는 관행이나 규정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故 오요안나씨의 장례식 방명록에 박장호 보도본부장, 박범수 보도국장, 김모 기상재난파트장의 이름이 적혀져 있다. 보도국 주요관부와 소속 부서장이 조문을 온 것으로 확인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고를 알리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일침했다.

진상규명조사위원회와 관련해선 "부고 담당부서인 경영지원팀과 프리랜서 인사정책을 세우는 인사팀을 관장하는 경영지원국장이 기상캐스터 사망사건 진상조사위원회의 위원으로 임명됐다"며 "부고 담당부서인 우모 경영지원팀장이 정책기획팀장으로 자리를 옮겨 역시 진상조사위원으로 임명돼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돼 충격을 주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가해자가 조사위원이 되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 MBC 내부에서 일어나고 있는 것"이라며 "MBC가 故 오요안나씨의 억울한 죽음을 은폐하려한다는 의혹을 거둘 수 없음이 확실해지고 있다. MBC는 인사정책 총 책임자인 박미나 경영본부장을 비롯해 경영지원국장, 경영지원팀장, 정책기획팀장, 보도본부장, 보도국장 등을 면보직해 사내권력으로부터 분리시켜야 한다. 이들이 회사와 보도본부의 경영을 책임지고 있는 상태에서는 제대로 된 진상조사가 불가능하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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