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우거루드 감독 '드림스', 동명의 경쟁작 제치고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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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막 전날인 22일(현지시간) 영화제 경쟁 부문 심사위원단은 영화제 주 상영관인 독일 베를린의 베를리날레 팔라스트에서 수상작(자)을 발표하고 시상식을 열었다.
그랑프리에 해당되는 '황금곰상'은 노르웨이 출신 다그 요한 하우거루드 감독이 연출한 '드림스'(Dreams)에 돌아갔다. 같은 제목인 미셸 프랑코 감독의 '드림스' 등 18편과 수상을 다툰 이 영화는 여교사를 사랑하는 17세 소녀의 은밀한 기록과 소녀의 가족들이 느끼는 복잡한 감정을 다룬 퀴어물이다.
하우거루드 감독은 "수상은 상상도 못했던 일"이라며 "더 많이 쓰고 더 많이 읽으면 마음이 넓어진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경쟁 부문 심사위원장인 토드 헤인스 감독은 "'드림스'는 욕망의 원동력과 그 결과물, 욕망에 사로잡힌 사람에게 우리가 느끼는 질투를 탐구한다"면서 "날카로운 관찰과 인내심 있는 카메라, 흠잡을 데 없는 연기로 글 쓰는 행위 자체에 주목하게 만든다"고 선정 배경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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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심사위원대상과 심사위원상은 브라질 출신 가브리엘 마스카로 감독의 '더 블루 트레일'(The Blue Trail)과 베네주엘라 출신 이반 푼드의 '더 메시지'(The Message)에 각각 돌아갔다. 우리에게 '엑스맨: 퍼스트 클래스'의 CIA 요원 등으로 익숙한 호주 출신 여성 연기자 로즈 번은 '이프 아이 해드 렉스 아이드 킥 유'(If I Had Legs I'd Kick You)로 주연상을 거머쥐었다. 이들 상은 모두 '은곰상'에 해당된다.
올해 베를린 국제영화제에서는 '그 자연이…'와 민규동 감독의 '파과'(스페셜) 등 모두 7편의 한국 영화가 공개됐다. 봉준호 감독이 연출하고 할리우드 메이저 스튜디오 워너 브러더스가 제작한 '미키 17'은 스페셜 갈라 부문에서 상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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