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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상수 감독, 이번에도 베를린 ‘황금곰상’ 수상 불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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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준 기자

승인 : 2025. 02. 23. 09:00

33번째 장편 '그 자연이…'로 6년 연속 도전했으나 실패
하우거루드 감독 '드림스', 동명의 경쟁작 제치고 수상
다그 요한 하우거루드 감독
노르웨이 출신 다그 요한 하우거루드 감독이 제75회 베를린 국제영화제 폐막 하루 전인 22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의 베를리날레 팔라스트에서 '드림스'로 영화제 경쟁 부문 최고의 영예인 '황금곰상'을 받은 뒤 활짝 웃고 있다./EPA·연합뉴스
홍상수 감독이 제75회 베를린 국제영화제에서 최고의 영예인 '황금곰상'을 노렸으나 수상에 실패했다.

폐막 전날인 22일(현지시간) 영화제 경쟁 부문 심사위원단은 영화제 주 상영관인 독일 베를린의 베를리날레 팔라스트에서 수상작(자)을 발표하고 시상식을 열었다.

그랑프리에 해당되는 '황금곰상'은 노르웨이 출신 다그 요한 하우거루드 감독이 연출한 '드림스'(Dreams)에 돌아갔다. 같은 제목인 미셸 프랑코 감독의 '드림스' 등 18편과 수상을 다툰 이 영화는 여교사를 사랑하는 17세 소녀의 은밀한 기록과 소녀의 가족들이 느끼는 복잡한 감정을 다룬 퀴어물이다.

하우거루드 감독은 "수상은 상상도 못했던 일"이라며 "더 많이 쓰고 더 많이 읽으면 마음이 넓어진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경쟁 부문 심사위원장인 토드 헤인스 감독은 "'드림스'는 욕망의 원동력과 그 결과물, 욕망에 사로잡힌 사람에게 우리가 느끼는 질투를 탐구한다"면서 "날카로운 관찰과 인내심 있는 카메라, 흠잡을 데 없는 연기로 글 쓰는 행위 자체에 주목하게 만든다"고 선정 배경을 공개했다.

홍상수 감독
홍상수 감독은 33번째 장편 '그 자연이 네게 뭐라고 하니'로 제75회 베를린 국제영화제에서 '황금곰상'을 노렸으나 수상에 실패했다. 사진은 그가 지난 20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 베를리날레 팔라스트에서 열린 '그 자연이…'공식 상영에 참석했을 때의 모습./AP·연합뉴스
홍 감독은 33번째 장편 '그 자연이 네게 뭐라고 하니'로 5전6기에 도전했지만 다시 고배를 마셨다. 앞서 그는 지난 2020년부터 매해 경쟁 부문에 올라 '밤의 해변에서 혼자'(김민희 여우주연상)와 '도망친 여자'(감독상), '인트로덕션'(각본상), '소설가의 영화'·'여행자의 필요'(이상 심사위원대상)로 5년 연속 상을 받았지만 '황금곰상'은 품에 안지 못했다.

한편 심사위원대상과 심사위원상은 브라질 출신 가브리엘 마스카로 감독의 '더 블루 트레일'(The Blue Trail)과 베네주엘라 출신 이반 푼드의 '더 메시지'(The Message)에 각각 돌아갔다. 우리에게 '엑스맨: 퍼스트 클래스'의 CIA 요원 등으로 익숙한 호주 출신 여성 연기자 로즈 번은 '이프 아이 해드 렉스 아이드 킥 유'(If I Had Legs I'd Kick You)로 주연상을 거머쥐었다. 이들 상은 모두 '은곰상'에 해당된다.

올해 베를린 국제영화제에서는 '그 자연이…'와 민규동 감독의 '파과'(스페셜) 등 모두 7편의 한국 영화가 공개됐다. 봉준호 감독이 연출하고 할리우드 메이저 스튜디오 워너 브러더스가 제작한 '미키 17'은 스페셜 갈라 부문에서 상영됐다.






조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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