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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人]에스더 쉬퍼 “해외에 알릴 한국 작가들 논의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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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혜원 기자

승인 : 2025. 02. 23. 10:50

세계적 독일 화랑 에스더쉬퍼, 서울 진출 3년 만에 한남동 확장 이전
"미술계 불황, 더욱 신중하게 결정내릴 것"
에스더 쉬퍼 대표
에스더 쉬퍼 대표. /에스더쉬퍼 서울
세계적인 독일 화랑 에스더쉬퍼가 서울 진출 3년 만에 한남동의 새로운 공간으로 확장 이전했다. 1989년 독일 쾰른에서 자신의 이름을 내건 갤러리로 시작해 독일 3대 화랑 중 하나로 키운 에스더 쉬퍼 대표가 확장 이전을 기념해 한국을 찾았다.

쉬퍼 대표는 지난 21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의 4층 규모 새 공간에서 기자들과 만나 "10년 전부터 한국을 방문하며 개관을 준비하다가 코로나 팬데믹 때문에 미뤄져 2022년 서울에 문을 열게 됐다"며 "한국의 다양한 고객들과 교류하다 보니 서울로 오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확장 재개관과 관련해 "에스더쉬퍼 서울의 김선일 디렉터를 비롯한 팀원들, 한국 고객들에게 감사를 전한다"고 덧붙였다.

미술사학자였던 어머니에게 영향을 받아 비평가로 활동했던 쉬퍼 대표는 25세의 젊은 나이에 과감히 갤러리 문을 열었다. 2018년 영국의 아트 리뷰가 선정한 '2018년 파워 100인'에 선정되기도 한 그는 베를린과 파리, 서울에 직영 갤러리 공간을 운영하고 베르셀로나, 베이징, 런던, 뉴욕, 모나코·니스, 타이베이 등지의 디렉터들과 협력하는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다.

이달 리움미술관에서 아시아 최대 규모 전시를 개최하는 프랑스의 대표적인 현대 작가 피에르 위고를 비롯해 우고 론디고네, 필립 파레노, 아니카 이 등 최근 국내 미술관 전시로 한국 관객들에게도 잘 알려진 세계적 명성의 작가들이 에스더쉬퍼 소속이다. 이밖에도 도미니크 곤잘레스 포에스터, 라이언 갠더, 리암 길릭, 사이먼 후지와라, 토마스 데만트, 티노 세갈 등 50여 명의 작가들이 이곳 소속으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한국 작가로는 전현선이 지난해부터 합류해 독일 베를린에서 성공적으로 전시를 선보이는 등 유럽 관람객들의 주목을 받았다.

에스더 쉬퍼 외부전경
에스더쉬퍼 서울 외부 전경. /에스더쉬퍼 서울
에스터쉬퍼 서울은 한국 작가들을 해외에 소개하는 작업도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 쉬퍼 대표는 "3년 정도 한국 작가들의 스튜디오를 방문하며 논의하고 있다"면서 "아티스트의 작품 세계가 한국을 벗어나서 해외에서도 이해 받을 수 있는지를 중점적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2022년 녹사평의 작은 공간에서 문을 연 에스더쉬퍼 서울은 그간 유럽 미술계의 주요 아티스트들을 선보여 왔다. 안젤라 블록의 한국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로사 바바, 안리 살라 등 총 11번의 전시를 선보였다. 한남동에 마련된 새 공간은 마커스 도샨치가 이끄는 뉴욕의 건축 스튜디오 MDA가 담당했다. 미니멀한 기능주의를 추구하는 스튜디오 MDA는 기존의 비정형 구조와 계단의 형태를 유지한 채 자연 채광을 통한 빛이 전체 공간을 유기적으로 감싸고 작품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 힘썼다.

요즘 미술계의 불황에도 불구하고 확장 이전한 것에 관해 쉬퍼 대표는 "한국만의 상황이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경제 상황이 좋지 않지만 지속적으로 좋은 작품을 만들어내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어려운 시기이므로 좀 더 신중하게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전했다.

쉬퍼 대표는 지난달 에스더쉬퍼 서울의 김선일 디렉터를 파트너로 임명하고 서울 갤러리 운영을 맡겼다. 김선일 디렉터는 "유럽이나 에스더쉬퍼의 지점이 있는 곳에서 한국 작가들의 작품을 보여주는 가교 역할을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새롭게 문을 연 에스더쉬퍼 서울은 아니카 이, 라이언 갠더, 피에르 위그, 우고 론디고네, 필립 파레노, 전현선 등 소속 작가들의 작품을 전시 중이다. 다음 달에는 첫 단체전으로 관람객들을 맞이할 예정이다.

에스더 쉬퍼 서울 내부 전경
에스더쉬퍼서울 내부 전경. /에스더쉬퍼 서울
전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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