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도 '오피스텔 고급화' 속도
하이엔드 '써밋' 적용…부산 ‘블랑써밋74’ 분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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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최근 오피스텔로 주택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부동산 개발사업 시행사인 '아이코닉'은 지하철 5호선 목동역·오목교역 사이 서울 양천구 일대 옛 kt타워 부지를 오피스텔로 탈바꿈하는 사업 시공사로 삼성물산을 선정했다. 7000억원을 투입하는 이 개발사업을 통해 일대에는 658가구 규모의 주거형 오피스텔 3개 동, 피트니스 등 근린생활시설이 조성된다.
삼성물산이 주택 수요자 사이 인기가 좋은 주거 브랜드 '래미안'을 단 오피스텔을 짓는 것은 오랜만의 일이다. 과거 삼성물산은 지난 2000년 래미안 출시 후 처음으로 2015년 서울 용산구에 '래미안 용산SI' 오피스텔을 공급한 바 있다. 그 이후 좀처럼 짓지 않던 래미안 오피스텔을 시장에 다시 내놓는 셈이다.
래미안을 앞세워 오피스텔 시장까지 브랜드 영향력을 확대하는 데는 최근 삼성물산의 주택 사업 확대 기조와도 맥이 얽혀있다. 몇 년 전만 해도 삼성물산은 래미안 브랜드를 띈 아파트 등을 다수 공급할 경우 브랜드 희소성 및 가지가 저하될 것이란 판단에 재건축 등 도시정비사업 분야에 적극 뛰어들지 않았다. 지난 2016~2019년에는 4년 동안 정비사업 수주실적이 단 한 건도 없었다. 이후 2021년 부동산 활황기를 지나며 시장이 되살아나고 래미안 브랜드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자 삼성물산은 도시정비사업 확대에 집중하기 시작했고, 그 결과 작년에는 총 3조6398억원 규모의 수주고를 쌓은 바 있다. 올해도 사업비가 1조5695억원에 달하는 서울 용산구 '한남4구역' 재개발 수주를 시작으로 2025년 도시정비 5조원 수주 달성을 목표로 나아가고 있다. 이 가운데 최근 모습을 드러내지 않던 오피스텔 시장까지 다시 공략해 명실상부 '1등 주거 브랜드' 위상을 공고히 하겠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래미안 오피스텔 명성에 걸맞은 차별화된 설계도 목동 주거복합시설에 집약할 방침이다. 주택 유형을 선호도가 높은 전용면적 113㎡형 이상 중대형 평형으로 구성한다. 또 테라스·펜트형 타입 등 다양한 특화 평면을 제공한다. 특화 평면 뿐 아니라 차별화된 공간 구조·진화된 홈 사물인터넷(IoT) 기술 등이 집약된 '넥스트 홈 기술'도 추후 설계 반영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에 앞서 대우건설은 일찍이 오피스텔의 '하이엔드 화(化)'를 목표로 시장 확대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대우건설은 하이엔드 주거 브랜드 '써밋'을 적용한 부산 동구 '블랑 써밋 74 오피스텔'을 이달 중 공급하기로 했다. 대우건설 또한 그간 하이엔드 브랜드 써밋을 오피스텔에는 자주 적용하지 않았다. 최고급 마감재·디자인·설계가 적용되는 하이엔드 브랜드 특성상 시장의 관심이 아파트에 비해 비교적 높지 않은 오피스텔에 적용하는 것은 공사비 측면에서 다소 부담이 될 수 있어서다.
하지만 블랑 써밋 74 오피스텔이 들어서는 부산 북항 일대가 국제적인 비즈니스·관광 중심지로 거듭날 것이란 전망에 하이엔드 브랜드 적용을 결정했다. 이곳은 외국 자본 4조5000억원가량이 투입되는 재개발을 거쳐 삼성전자·넷플릭스 등 글로벌 대기업이 참여하는 '영상문화 콤플렉스', '글로벌 창업허브' 등으로 탈바꿈될 예정이다.
이에 대우건설은 첨단 기술, 높은 안전성·편의성을 집약한 최고급 하이엔드 오피스텔 단지로 이곳을 조성할 계획이다. 지하 5층~지상 최고 69층·1개 동·전용면적 84~118㎡ 276실 규모로 오피스텔 단지를 꾸린다. 여기에 모든 실을 최대 2600㎜ 높이의 천장고를 적용해 개방감을 극대화한다. 광폭 브러쉬 강마루·유럽산 대형 타일 등 하이엔드 마감재 적용은 물론 △드레스룸·팬트리·현관 창고 등 다양한 수납 특화 설계 △침실별 매립형 붙박이장 △호텔식 건식 세면대도 일부 적용해 하이엔드 오피스텔을 완성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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