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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건설 대진단] “아꼈던 청약통장 써야할까”…높아지는 분양가·고심 느는 무주택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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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빈 기자

승인 : 2025. 02. 21.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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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아파트 밀집지역 전경./연합뉴스
요즘 무주택자들의 근심이 깊어지고 있다. 치솟는 원자잿값·인건비 상승으로 좀처럼 공사비 상승세가 멈출 줄 모르며 전국적으로 신축 아파트 분양가가 고공행진을 하고 있어서다. 더욱이 올해 6월부터는 민간아파트에도 '제로에너지건축물' 5등급 인증 의무화로, 이를 준수하기 위한 비용상승에 공사비 급등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도 우려를 키우고 있다.

21일 한국건설기술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공사비 지수는 130.18을 기록했다. 이는 5년 전인 2020년 대비 30%가량 상승한 수치다. 급격한 공사비 상승세를 견인한 건 건설 원자잿값이다. 한국은행 생산자물가지수에 따르면 공사에 주로 쓰이는 주재료인 시멘트·레미콘 가격이 5년 새 각각 60%, 40% 이상 상승했다.

이로 인해 최근 신축 아파트 분양가가 상승하고 있다. 공사에 투입되는 비용이 늘어나고 있어 건설, 시행사 등이 분양가격을 비싸게 산정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 놓였기 때문이다. 실제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R114 자료를 보면 전국 아파트 3.3㎡당 평균 분양가는 지난해 말 2063만원을 기록했다. 2020년 3.3㎡당 분양가는 1395만원이었지만, 5년 동안 47.9%(668만원) 큰 폭으로 뛰었다.

올해 이 같은 가파른 신축 아파트 분양가 상승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는 업계 시각이 적지 않다. 올해 6월부터 정부가 제로에너지 건축제도를 민간 아파트에 본격적으로 도입하기 때문이다.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해 기존 공공 건축물에만 적용하던 제로에너지건축물 인증제를 민간 건축물로 확대되는 것이다. 이에 건설사 등이 올해 6월부터 30가구 이상 민간 아파트를 지을 때에는 기본적으로 5등급 인증을 받아야 한다. 이를 위해선 △고성능 창호 △단열재 △태양광 설비 등의 도입이 필수적이다. 결국 이 같은 조치로 공사비의 급격한 증가가 불가피하다는 점에서 분양가 인상 가능성도 더욱 심화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신축 아파트 청약 양극화 현상이 더욱 뚜렷해질 것으로 내다보는 의견이 많다. 부동산 시장이 침체되어 있는 가운데 분양가가 갈수록 높아질 가능성이 높아 서울은 물론 서울과 가까운 수도권 신축 아파트를 서둘러 분양받고자 하는 수요자가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다. 여기에 올해 7월부터 3단계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까지 예고되어 있는 만큼, 상반기 수도권 청약 시장에 급격한 수요가 몰릴 수 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 팀장은 "올해 전국 분양 예정 물량이 줄고 있는 상황과 혼란한 탄핵 정국 등이 겹치며 주택 수요자의 불안 심리가 커지고 있다"며 "이에 올해 청약시장에서는 비교적 안정적인 수도권 단지 혹은 10대 건설사 분양단지 위주로 관심이 모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다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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