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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익 2조’ 삼성생명의 자신감… “3~4년 내 주주환원율 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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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영 기자

승인 : 2025. 02. 20. 17:55

"삼성화재 자회사 편입 영향 없어
추가 지분 확보 계획 검토 안해"
홍원학 사장, 직접 소통 나설 듯
삼성생명이 향후 3~4년 내에 주주환원율 50%를 달성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지난해 2조원이 넘는 순이익을 올린 자신감을 기반으로 주주환원에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삼성생명은 지난해 주당 배당금을 전년 대비 21.6% 상향하며 주주환원율 우상향 행보를 시작했다. 최근 삼성전자 지분 일부를 매각해 확보한 2300억원의 현금도 배당 재원으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삼성화재를 자회사로 편입하는 것과 관련해서 손익구조와 자본비율, 경영활동 등에서의 변화는 없다는 입장도 강조했다. 삼성화재의 자사주 매각에 따라 지분율 15%를 넘게 됐지만, 추가적인 지분 확대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다음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선 홍원학 사장이 직접 주주 및 투자자와의 소통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자본시장에서 밸류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데다 삼성생명이 한국을 대표하는 보험사인 만큼, 대표이사가 주주와의 소통을 강화해야 한다는 건의에 삼성생명은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삼성생명은 지난해 지배기업 소유지분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11.2% 증가한 2조1068억원으로 집계됐다고 20일 밝혔다. 이는 역대 최대 실적이다.

회계처리 변동 등의 여파로 보험손익이 전년 대비 대폭 감소했지만 투자손익이 큰 폭으로 늘어나면서 순이익이 늘어났다는 분석이다. 삼성생명은 "건강보험 부문 경쟁력 강화를 통한 실적 성장과 자산운용 투자 다변화 전략의 가시적 성과로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고 설명했다.

삼성생명은 지난해 연말 기준 지급여력비율(K-ICS)이 180% 초중반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향후에도 현 수준으로 킥스를 유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올해 금리 하락과 제도 개선 등의 영향으로 킥스가 하락할 가능성이 있어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장기채 매입, 공동재보험 출재 등을 통해 ALM(자산부채종합관리) 강화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다.

삼성생명은 충분한 여력이 확보된 만큼 주주환원 정책을 적극 펼쳐나갈 계획이다. 3~4년 내 주주환원율을 50%로 올리는 것을 목표로 세웠다. 이와 관련 삼성생명은 지난해 주당 배당금 규모를 전년 대비 21.6% 확대한 4500원으로 결정했으며, 배당성향은 38.5%였다. 총 배당액만 8100억원에 달한다. 다만 기업 밸류업 공시와 관련해서는 구체적인 일정을 확정하지 않은 상태다.

이완삼 삼성생명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밸류업에 있어서 주주환원을 최우선 과제로 생각하고 있다"며 "중기 주주환원율 50% 달성을 목표로 배당성향 확대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회사 가치 제고라는 원칙 하에 보유 자사주와 신규 자사주 등 중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한 다양한 방법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삼성생명은 지난 12일 보유하고 있던 삼성전자 주식 425만2305주를 블록딜 방식으로 매각하며 2338억원의 현금도 확보했다. 이 자금은 향후 배당 등 주주환원을 위한 재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 CFO는 "기본적으로 매각이익은 주주배당 재원으로 당연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지난 2018년 삼성전자 주식 매각과 유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생명은 이번 삼성전자 주식 매각 이후에도 8.44%의 삼성전자 지분을 들고 있다. 다만 이미 보유하고 있는 삼성전자 주식 처분과 관련해선 선제적으로 매각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삼성화재를 자회사로 편입하더라도 현재 상황과 달라지는 건 없다는 입장이다. 이 CFO는 "삼성화재 자회사 편입에 따라 손익이나 자본비율, 경영활동 전반에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화재가 자사주 소각 계획을 발표하면서 삼성생명의 삼성화재 지분율이 기존 14.98%에서 올해 15.9%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보험업법은 보험사가 자회사가 아닌 다른 회사 지분을 15% 이상 보유하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에 삼성생명은 금융위원회에 삼성화재 자회사 편입 승인을 신청한 상태다.

이후에도 삼성화재 지분을 추가 매입할 계획이 없다는 점도 재차 강조했다. 이 CFO는 "향후 (삼성화재) 지분 추가 확보 계획은 현재로서는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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