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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인프라부터 데이터 서비스까지… ‘AI 토털솔루션’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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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선 기자

승인 : 2025. 02. 20. 17:49

[위기에 강한 SK]
최태원, AI 기반 설계·고객세일즈
美 관세조치 대응 네트워크 확대
HBM3E 등 독자적 경쟁력 키우고
GPU 클라우드·데이터센터 투자 ↑
SK하이닉스·SKT… 그룹사 '분주'
지난해 SK그룹이 대대적 리밸런싱을 시작하려던 차, 최태원 회장이 장기 미국 출장길에 올랐다. 글로벌 빅테크 수장들과 줄줄이 만나 내린 결론은 'AI' 시대에 대한 확신이다. 그렇게 그룹의 모든 계열사는 중장기 경영 지향점이 AI에 맞춰졌다. 이른바 'AI 토털 솔루션'이다.

올 초 최 회장은 미국에서 열린 'CES 2025' 참관 후 "AI가 세상을 바꾸고 있다. 앞장서서 변화를 이끌 것인지, 이를 따라갈 것인지가 중요하다"고 재차 전하기도 했다. 최 회장은 10~20년까지 내다보는 장기적 투자를 통해 인프라부터 서비스까지 아우르는 AI 생태계 조성이 필요하다는 시각이다. 고대역폭 메모리(HBM)로 황금알을 낳고 있는 SK하이닉스와 직접 AI 관련 서비스를 하는 SK텔레콤은 물론이고, 올인할 유망 사업을 찾느라 갈피를 못 잡던 에너지·화학사업에까지 비전을 제시했다.

막대한 데이터와 전력이 필요한 AI의 심장, '데이터센터'에 대한 솔루션이 그 길이다. 전기 먹는 하마인 데이터센터에 SMR(소형모듈원전)과 수소 등 각종 발전 연료별 에너지를 공급하고, 기후환경 변화에 따른 니즈에 맞춰 태양광이나 풍력 등 재생에너지를 ESS(에너지저장장치)에 저장 후 분배하기까지 그 영역은 다양하다. 데이터센터에 접목 할, 화재가 나지 않는 액침냉각기술은 덤이다. 또 각종 AI 기술을 제조 현장에 입힌 '스마트 플랜트' 사업은 직간접적으로 그룹에 혁신적 변화를 가져올 전망이다.

20일 산업계에 따르면 최 회장은 전날 미국 워싱턴D.C.로 경제사절단을 이끌고 출국, 백악관 고위 당국자와 의회 주요 의원들을 만나 산업계 주요 현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고관세를 예고한 품목 중 반도체가 포함된 만큼, 최 회장은 이와 관련해 적극적으로 소통해 나갈 것이란 전망이다.

반도체는 AI 생태계를 주도해야 한다는 최 회장의 구상을 실현하는 데 가장 중요한 사업 중 하나다. 최 회장은 지난해부터 줄곧 AI 생태계에서 주도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SK하이닉스가 HBM3E를 기반으로 현재 엔비디아 등 글로벌 빅테크를 중심으로 꾸려진 AI 생태계에서 주목받고 있지만, 아예 생태계를 독자적으로 꾸릴 수 있어야 한다는 시각을 갖고 있는 것이다.

최 회장은 이처럼 전체적인 그림을 그리는 설계자일 뿐만 아니라 직접 고객사들과 만나는 세일즈맨이기도 하다. 지난 CES2025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CEO를 만나 AI 생태계 조성을 위한 협력을 논의하고, SKC의 글라스 기판을 "방금 팔고 왔다"며 이목을 집중시켰던 바 있다.

최 회장이 AI 관련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만큼 그룹사들은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SKT는 AI 데이터센터(AI DC) 구축과 GPU 클라우드 서비스(GPUaaS), 에지AI(Edge AI)를 3대 축으로 삼으면서다. 이미 사업부를 기준으로 하면 AI 부문에서의 매출이 전년 대비 19% 성장하는 등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그중에서도 AI DC는 시장 수요가 높아지며 대폭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SKT는 글로벌 GPU(그래픽 처리장치) 클라우드 기업 람다에 2000만 달러를 투자하고, 지난해 말 서울에 AI 데이터센터를 오픈했다. SKT는 AI 데이터센터에 배치할 GPU를 3년 내 수천 대 이상까지 확대할 예정으로, 향후 국내 최대 규모의 GPU Farm을 구축해 국가 AI 경쟁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또 데이터센터 통합 솔루션을 구축하기 위해 펭귄솔루션스에 투자도 단행했다.

또 SKT는 그룹사 및 글로벌 사업자들과 적극적인 협력 체계를 구축해 AI DC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여기서 SK엔무브의 액체 냉각 솔루션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대량의 정보를 처리하며 발생하는 열을 식혀주는 솔루션이 AIDC에 꼭 필요하기 때문이다. 아울러 SK이노베이션 계열을 중심으로 전력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꾸리는 것도 주요 의제로 떠올랐다. 앞서 최 회장은 SK이노베이션과 E&S 합병 결정 배경으로 "AI 데이터센터에 들어가는 에너지 문제를 풀 수 있는 상당한 시너지가 난다"고 강조한 바 있기도 하다.
이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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