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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번째 LNG선’ 자신감 한화오션, 美상선 수주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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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슬 기자

승인 : 2025. 02. 20. 17:45

세계 최초 200척 건조… 30년만에 기록
트럼프 LNG 활성화에 수요 급증 전망
美상원, 필리 조선소 찾아 협력 강조도
美 함정 MRO·상선 두토끼 공략 나서
한화오션이 세계 최초로 200번째 LNG(액화천연가스) 운반선을 인도했다. 지난해 6월 한화그룹으로의 인수 후 특수선에 집중하면서, 한때 상선 수주가 축소될 거란 소문이 무색하게 높은 사업성과 경쟁력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이제는 미국 현지 시장에서 상선 수주를 노리고 있다. 미국의 조선업 재건을 외치는 현지 정부 관계자가 한화 필리 조선소를 직접 방문해 힘을 실어주면서다.

20일 한화오션은 회사가 건조한 200번째 LNG운반선인 '레브레사(LEBRETHAH)'호를 SK해운에 인도했다고 밝혔다.

레브레사호는 카타르 에너지의 노스필드 확장 프로젝트에 투입·운영될 예정이다. 운영사는 SK해운, 에이치라인해운, 팬오션 등 국내 3개 회사로 구성된 KGL(Korea Green LNG Ltd.)이다.

레브레사호는 저압 이중연료추진엔진과 재액화설비가 탑재돼 대기 오염물질 배출을 대폭 줄일 수 있는 친환경 선박이다. 효율적인 선박 운영을 위해 한화오션의 스마트십 솔루션인 HS4 등 최신 기술도 적용됐다.

앞서 한화오션은 대우조선해양 시절인 1995년 첫 번째 LNG운반선을 성공적으로 인도한 바 있다.

이후 21년 만인 2016년 100번째 LNG운반선을 인도했다. 한화오션은 기술 개발과 생산성 혁신을 동시에 이루면서 나머지 100척을 단 9년 만에 건조했다. 첫 100번째 건조 시기보다 2배 이상 빨리 나머지 선박을 건조한 것이다.

최근 지속되는 LNG선 훈풍은 이제 미국으로 향하고 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화석연료 정책을 전환하면서 중단된 LNG 프로젝트가 재개되고 있으며, 뒤따른 LNG운반선 수요 증가가 예상된다. 글로벌 조선·해운 투자금융사 클락슨시큐리티스에 따르면 글로벌 LNG운반선 신조 수요는 2029년까지 최대 126척(47조원)에 달할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미국 내 조선업 전반의 재개 움직임을 보이면서 현지발 수요가 생길 전망이다.

미국 현지 조선소를 보유한 한화오션이 수혜를 받을 것이란 기대감이 나오는 이유다. 여기에 더해 지난 18일(현지시간) 미국 민주당 소속 마크 켈리 상원의원은 한화 필리 조선소를 방문해 한화그룹과의 협력을 다짐했다.

켈리 상원의원은 지난 118대 미국 의회에서 '미국의 번영과 안보를 위한 조선업과 항만시설법'(SHIPS for America Act, 선박법) 발의를 주도했다. 해당 법안은 향후 10년 내 전략상선단을 250척으로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러한 선박 건조를 위해 중국을 배척하고, 한국 등 동맹국과 협력할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해당 법안은 지난해 의회 종료로 폐기됐지만 켈리 의원은 공화당 측과 공감대를 형성해 119대 의회에서 재차 관련 법안을 발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켈리 의원은 이번 방문에서 "미국 조선업의 재건이 단순한 해군 함정 건조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상선 건조 및 공급망 형성이 반드시 함께 이뤄져야 한다"며 "이를 위해 한국, 특히 한화와의 협력이 필수적"이라고 밝혔다.

그는 "현재 미국의 상선 건조 역량은 전체 수요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며, "반면 한국 조선업은 기술력과 생산성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고 있어 미국의 가장 강력한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화오션은 지난해 12월 인수한 필리 조선소의 정상화 및 성장에 힘쓰고 있다. 이르면 1년 내 현지에서 선박 MRO(유지·보수·정비) 관련 자격을 따내 미 해군 함정 MRO 사업에 참여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현재 한화오션의 MRO 사업 자격은 거제사업장이 갖고 있어 필리 조선소는 수주 자격을 새로 따내야 한다. 동일선상에서 상선 역시 자격을 따낸 뒤 현지 수주를 노린다는 전략이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필리 조선소에 한화오션이 보유한 스마트 야드 기술력을 선제적으로 도입하고 있다"며 "이미 현지 조선소는 미국발 상선 발주를 감당할 여력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김한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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