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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어디로 가야 하는가' 2차 세미나에서 "우리 국민의힘은 대한민국의 건국부터 산업화와 민주화에 이르기까지 그 지난한, 그 힘든 여정을 이끌어온 국정 경험이 풍부한 보수 정당"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국민의힘이) 더 유능한 정책 정당, 더 유연한 보수 정당으로 거듭날 때 우리 국민께서 더 큰 지지를 보내주실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발제자로 나선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윤 대통령의 탄핵이 기각되고 복귀하는 것을 대비해 '플랜A·플랜B'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신 교수는 "탄핵이 인용되면 두 달 후에 대선이 있다. 두 달 동안 탄핵에 반대하고 이에 대해 부정적인 주장을 했다는 국민의힘의 이미지를 어떻게 바꿀 수 있을까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민주당도 지금 '중도로 가겠다' '우클릭하겠다'고 말하지만 '진짜 중도·보수 정당이 됐네'라고 (국민들이) 생각하겠나"라며 "정당이나 정치인의 이미지는 쉽게 바뀌는 게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당과 정치인의 이미지는 시간 축적의 결과물"이라며 "대선 준비를 하며 이미지를 바꾸겠다고 하면 시간이 부족하다"고 강조했다.
신 교수는 "양당제 국가에서는 침묵하는 중도층이 정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우클릭 행보를 보이는 것도 중도층을 잡아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런 측면에서 '플랜B'를 생각해봐야 한다고 강력하게 말한다. 어떤 방법을 통해 (당의) 이미지를 바꿔서 중도층의 호응을 끌어낼 수 있을지 생각해야 한다"고 부언했다.
신 교수는 중도층이 대거 이탈할 수 있다는 것을 이미지 변신의 이유로 제시했다. 그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탄핵 찬성' 응답이 60% 가까운 비율로 나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라며 조기대선 거론 금기만으로는 중도층을 잡을 수 없다는 취지로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