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붓다 경영’ 낸 선지스님 “ESG, 불교 연기법 원리서 나와”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50219010010400

글자크기

닫기

황의중 기자

승인 : 2025. 02. 19. 17:29

ESG 경영과 불교와의 관계 분석한 신간
"불교계도 ESG에 대한 논의 시작해야"
clip20250219165819
신간 '붓다 경영'을 낸 경북 영천 죽림사 주지 선지스님. 선지스님은 19일 기자간담회에서 ESG 문제를 불교계도 받아들이고 담론이 형성돼야 한다고 주장했다./사진=황의중 기자
ESG(환경·사회적 책무·기업지배구조 개선) 경영이 불교의 연기법 사상과 맞닿아 있다는 주장이 나와 눈길을 끈다.

대한불교조계종 영천 죽림사 주지 선지스님은 이러한 내용을 담은 신간 '붓다 경영'(담앤북스)을 출간했다. 19일 서울 종로구 전법회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선지스님은 불교계가 사회 문제에서는 활발한 활동을 통해 역할을 하고 있지만 환경(E)이나 지배구조 개선(G) 문제에는 뒤처져 있다며 아쉬움을 표명했다.

실제로 지난해 국내 기업 중 자산 총액 2조원 이상 법인 63%가 ESG 경영의 일환으로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공시했다. 기업들은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기 위해 ESG 경영을 내세우고 있으며, ESG 경영은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대학으로까지 확산하고 있다.

선지스님은 ESG 경영 정신이 연기법 사상과 같은 맥락에 있다며 종교계도 ESG 경영을 피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만 불광산사는 물론 천주교의 사례 등을 통해 종교계 내에서도 저탄소 실천과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노력하는 사례를 언급했다.

선지스님은 "'붓다 경영'에서 추구한는 공생적 ESG 경영은 사회구성원들이 행복하고 인간다운 삶을 영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으로 규정할 수 있다"며 불교적 자리이타 관점에서도 ESG 경영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선지스님은 "공생적 ESG는 사찰 운영은 물론이고 일반 기업에서도 매우 중요하다"며 "제가 주지로 있는 죽림사는 작은 사찰이긴 하지만, 장묘문화 변화를 바꾸고 친환경적으로 운영하는 공생적 ESG 경영을 적용해 나가고 있다"고 했다.

선지스님이 주지로 있는 영천 죽림사는 장례 절차가 끝난 후 고인의 유품을 재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최대한 재활용 사용을 늘렸다. 또 납골당을 만들어 용기에 화장 후 남은 유골을 보관하는 대신 땅에 묻어 자연으로 돌아가도록 하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간담회를 마무리하면서 선지스님은 "기업들은 이윤 추구 보다는 공생에 포인트가 맞춰져 있기 때문에 불교계가 ESG 경영에 나설 때 지속가능한 발전을 끌어내는 좋은 모델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제 책을 계기로 불교계에 새로운 움직임이 발생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황의중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