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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현지시간) 크메르타임스와 AP통신에 따르면 캄보디아 하원은 전날 의원 115명 전원의 찬성으로 해당 법안을 통과시켰다. 캄보디아 하원은 "이 법안은 크메르 루주와 같은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예방하고, 크메르 루주의 희생자들에게 정의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 밝혔다.
캄보디아는 앞서 지난 2013년 훈센 총리의 요구로 크메르 루주의 잔혹 행위를 부인하는 것을 금지하는 법안을 제정한 바 있다. 해당 법은 크메르 루주의 잔혹행위를 부인하는 개인에 6개월에서 2년의 징역형과 최대 1000달러(약 144만원)의 벌금을 규정했다.
이번에 하원이 승인한 법안은 처벌이 한층 더 강화된 법으로 위반시 최대 5년의 징역과 2500달러~12만5000달러(360만원~1억 8031만원의 벌금을 부과할 수 있도록 했다. 이 법안은 상원을 거쳐 노로돔 시하모니 국왕의 서명을 통해 발효될 예정이다.
새로운 법안은 1975년 4월 15일, 크메르 루주가 5년간의 내전 끝에 캄보디아를 점령한지 50주년을 앞두고 채택됐다. 폴 포트의 지도 하에 있던 크메르 루주는 1979년 1월, 크메르 루주의 간부였다가 망명한 훈센이 베트남군의 지원으로 축출하기 전까지 집권했다. 크메르 루주는 집권 당시 공포정치와 급진적인 정책을 펼쳤다. 이 시기엔 처형과 혹독한 강제 노역, 질병과 기아로 약 170만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후 훈센 총리는 크메르루즈 잔학 행위에 관한 증거 중 일부가 캄보디아를 침략한 베트남에 의해 조작됐다는 소문이 돌자 2013년 해당 행위를 처벌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을 요구했다. 1985년부터 2023년까지 38년간 총리를 지낸 훈센은 총리직을 장남인 훈마넷에게 사실상 승계한 뒤 현재는 상원의장과 집권당인 캄보디아인민당의 대표로 막후에서 상당한 정치적 권력을 행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