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비은행 주담대 7조↑ ‘풍선효과’
"주택거래 감소로 가계빚 증가세 둔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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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4분기 가계신용(잠정)'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가계신용 잔액은 1927조3000억원으로 직전 분기 보다 13조원 불었다. 이는 2002년 관련 통계 공표 이래 최대 규모다. 지난해 연간으로는 가계신용이 2.2%(41조8000억원) 증가해 2021년(7.7%) 이후 최고 증가율을 기록했다.
가계신용은 금융권 전체 가계대출에 결제 전 카드대금 등 판매신용을 더한 '포괄적 가계 부채'를 말한다. 가계신용 잔액은 지난해 2분기(1895조8000억원)와 3분기(1914조3000억원)를 거쳐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특히 가계빚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가계대출은 전 분기 대비 10조6000억원 불어난 1807조원이었다. 가계대출 가운데 주택담보대출 잔액이 1123조9000억원으로 11조7000억원 증가했고, 신용대출 등 기타 대출(잔액 683조1000억원)은 1조2000억원 줄었다.
대출 창구별로는 예금은행에서 가계대출 잔액이 석 달 사이 6조9000억원 늘었고, 주택담보대출이 7조3000억원 증가했다. 기타 대출은 4000억원 줄었다. 상호금융·상호저축은행·신용협동조합 등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 잔액은 310조3000억원으로 6조원 증가했다.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주택담보대출이 7조원 급증했다. 비은행권 4분기 주담대 증가 규모는 통계 공표 이래 최대 기록이다. 은행권 대출 규제를 피해 2금융권으로 대출 수요가 몰린 '풍선 효과'가 작용한 영향이다.
한국은행은 최근 주택거래 감소와 대출규제 영향으로 향후 가계빚 증가세가 누그러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민수 금융통계팀장은 "지난해 3분기 중 가계신용이 크게 늘었지만, 주택 거래가 7월을 정점으로 줄어들고 9월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시행과 은행권의 대출 관리 등이 이어지면서 4분기 가계대출 증가세가 안정됐다"며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신용은 3년 연속 하락이 확실시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