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환원제철 개발 속도 …정부 지속 관심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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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포스코에 따르면 회사가 자체 개발한 고망간강은 포스코그룹 계열사인 포스코인터내셔널의 LNG(액화천연가스) 터미널에 투입되고 있다. 앞서 지난해 완공된 LNG터미널의 5·6호기 탱크에 고망간강이 적용됐으며 현재 공사 중인 7·8호기에도 소재를 넣고 있다.
고망간강은 철에 망간(Mn)을 10~30% 첨가해 다양한 성능 구현이 가능한 합금강이다. 포스코는 2013년 세계 최초로 고망간강을 독자 개발해 최근까지 주요 수요처에서 원하는 표준·규격 등록을 진행해 왔다. 포스코가 개발한 고망간강은 망간 함유량에 따라 철강이 마모되는 것을 견디는 '내마모성', 저온에서도 강재가 깨지지 않는 '극저온인성', 철의 전자기적 성질을 최소화한 '비자성(非磁性)' 등의 우수한 특성을 지니는 '메이드 인 코리아' 신소재다.
고망간강은 LNG 탱크용 소재로 활용되면서 그 중요성과 수요가 날로 높아지고 있다. 기존 LNG탱크용 소재로 주로 고가 원료인 니켈합금강이 사용됐으나, 니켈은 일부 국가에서만 생산돼 공급이 불안정하고 수급 상황에 따라 가격변동이 큰 문제가 있었다.
반면 망간은 전 세계적으로 생산량이 풍부하고 기존 니켈강보다 약 30% 저렴해 가격경쟁 우위를 지닌다. 현재는 육상과 해상 LNG 에너지 저장과 운반용 소재로 활용되고 있으나, 향후 군용 선박이나 자동차, 파이프 등 다양한 분야로 확장될 전망이다.
이 때문에 포스코 역시 철강 산업 위기에 대응하고자 고망간강을 내세우고 있다. 특히 미국 트럼프 정부 출범에 따라 천연가스 수요가 증가하고, 조선업계 사이에서도 LNG 운반선 발주가 늘어나면서 고망간강을 필요로 하는 고객사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미 포스코의 고망간강은 한화오션 등 국내 조선사가 제작한 LNG 연료탱크 총 36대에 포함돼 있다. 이외에도 해당 소재는 방산 분야에서도 활용돼 포스코는 국내외 기업들과 소재를 공급, 협력을 논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멈추지 않고 포스코는 최종적으로 수소로 철을 만들어내는 수소환원제철 기술에 주력하고 있다. 포스코형 수소환원제철인 하이렉스는 석탄 대신 수소를 사용해 가루 상태의 철광석을 직접 환원해 직접환원철을 생산하고, 이를 전기로에서 녹여 쇳물을 제조하는 방식을 말한다.
본격적인 상용화까지 최소 5~10년 이상이 소요될 예정이나, 포스코는 정부와 합심해 기술 개발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지난해 1월 포스코는 포항제철소에 수소환원제철 개발센터를 개소했으며 같은 달 정부는 수소환원제철을 국가전략기술로 선정했다. 이후 11월에는 기획재정부 등 정부 관계자들이 직접 수소환원제철 매립 예정 부지를 찾아 포스코의 투자가 차질 없이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을 약속했다.
포스코는 오는 2030년 하이렉스 상용화 기술을 완성하고, 2050년 수소환원제철소로의 완전한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수소환원제철은 단순히 기업 사업을 넘어 중장기적인 국가 프로젝트인 만큼 정부의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단 의견이 제기된다. 에너지정책 전문가인 조홍종 단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완전한 탄소중립 시대가 언제 어떻게 도래할지 알 수 없지만, 수소환원제철 기술을 사전에 개발해야 국제 사회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며 "다만 엄청난 시간과 비용이 드는 만큼 수소 및 전기 가격 조정과 인프라 투자 등 크게 세 가지 차원에서 국가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