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AI 공무원 드디어 등장, 中 실업대란 우려 고조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50218010009375

글자크기

닫기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승인 : 2025. 02. 18. 13:59

각급 지방 정부 속속 AI 이용 가세
광둥성 선전시는 공무원 70명 채용
지방 정부 재정 어려운 만큼 돌풍 불듯
공무원 이어 민간에도 실업 공포 확산
clip20250218135551
AI 공무원의 등장이 이제 현실이 됐다는 사실을 전하는 한 중국 매체의 보도. 실업대란 우려와 맞물리면서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징지르바오.
아시아투데이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 저비용 고효율 생성형 인공지능(AI) 딥시크(deepseek·선두추쒀深度求索)의 돌풍이 중국 전역에 몰아치면서 마침내 일부 지방 정부에 AI 공무원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분위기로 볼 때 시간이 갈수록 인력 대체 효과를 엄청나게 불러올 이 현상은 향후 완전히 대세로 굳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공직에 이어 일반 민간에도 실업대란의 우려가 현실로 떠오를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징지르바오(經濟日報)를 비롯한 매체들의 18일 보도를 종합하면 현재 중국 각급 지방 정부들의 효율성과 재정 자립도는 아무래도 중앙보다 많이 못하다고 해야 한다. 특히 재정 자립도는 3년여 전부터 궤멸적 타격을 입기 시작한 부동산 산업의 몰락으로 최악의 상황에 봉착해 있다.

이런 현실에서는 어떻게든 효율성을 높이면서 만만치 않은 인건비 등의 재정 부담도 줄여야 한다. 마침 이런 때에 AI 돌풍이 불기 시작했다. 지방 정부들 입장에서는 울고 싶은데 뺨 맞은 격이 됐다고 충분히 생각할 수 있다. 실제로 베이징을 비롯해 상하이(上海), 광둥(廣東)성 광저우(廣州)와 선전, 장쑤(江蘇)성 난징(南京), 허난(河南)성 정저우(鄭州) 등의 정부들은 최근 딥시크를 업무에 적극 활용하겠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대부분 AI 공무원 채용 계획 역시 마련했거나 세울 예정인 것으로도 알려지고 있다.

가장 적극적인 지방으로는 선전이 단연 손꼽힌다. 국영 중국중앙텔레비전(CCTV)의 18일 보도에 의하면 대부분의 기초 자체 단체에서 AI를 적극 활용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도시 전역의 모든 구와 부처들에 딥시크 서비스가 공식적으로 제공되고 있다면 더 이상 설명은 필요 없다.

푸톈(福田)구의 행보를 살펴보면 보면 진짜 그렇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우선 스마트 정부를 지향하기 위한 첫번째 시도로 AI 서비스를 담당하게 된 신입 직원 70명을 확보한 사실을 꼽아야 할 것 같다. 구청 내 모든 직원들의 컴퓨터에 AI 오피스 시스템이 장착된 것 역시 거론해야 한다. 아마도 세계 최초라고 해도 좋지 않을까 보인다.

벌써부터 효과가 극대화되는 것으로도 나타나고 있다. 총 240개 업무 현장에서 활용되면서 민원인들과 담당 공무원들의 만족도가 급상승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매체들의 보도를 종합하면 AI 공무원 70명의 존재감 역시 대단하다. 일을 시작한지 며칠 되지 않았는데도 업무 효율성을 엄청난 수준으로 올려놓은 것으로 한결같이 보도되고 있다.

예컨대 개인 맞춤형 생성 시간의 경우 5일에서 단 몇 분으로 단축됐다. 또 문서 형식의 수정 정확도는 95%를 넘었다. 검토 시간은 무려 90%나 감소됐다는 것이 CCTV를 비롯한 매체들의 전언이다. 인간의 능력으로는 도저히 달성하기 불가능한 효율성이라고 단언해도 틀리지 않는다.

향후 중국 전역의 각 지방 정부들은 평균적으로 재정 상황이 무척 어렵기 때문에 AI 이용에 올인할 가능성이 대단히 높다고 해야 한다. 이 경우 자연적으로 인력 감축에도 눈을 돌릴 수밖에 없다. 민간 기업들이 벤치마킹할 것이라는 결론 역시 나올 수밖에 없다. 연초부터 지방 정부에서 불어대기 시작한 AI 돌풍이 반드시 반갑지만은 않은 것은 다 이유가 있다고 해야 한다.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