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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케미칼, 파키스탄 법인 매각 가시화…기초화학 축소 ‘고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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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선 기자

승인 : 2025. 02. 17. 17:21

파키스탄 법인 매각에 PTA 사업 청산 가시화
기초화학 줄이고 고부가가치 사업 집중
롯데케미칼 여수1공장
롯데케미칼 여수 1공장 전경./롯데케미칼
롯데케미칼이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을 가속화하고 있다. 기초화학 제품인 테레프탈산(PTA)을 생산하던 파키스탄 법인 매각이 가시화 되면서다. 앞서 롯데케미칼이 기초화학 사업 비중을 오는 2030년까지 현재의 절반 수준으로 줄인다고 밝힌 만큼 사업 재편이 더욱 빨라질 것이란 전마잉 나온다. 특히 지난해 말 기준 차입금이 10조원을 훌쩍 넘고, 현금성 자산은 3조원대 중반에 불과한 만큼 재무 여력 확보를 위해서도 적극적으로 몸집을 줄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이 파키스탄 법인(LCPL) 매각을 추진하는 가운데, 현지 투자업체인 아시아팩 인베스트먼트(Asiapak Investments Ltd.)와 아랍에미리트UAE) 석유화학 회사인 몽타주 오일(Montage Oil)이 인수 의향서를 제출했다. 해당 의향서에 따르면 롯데케미칼 파키스탄 법인의 최근 평균 주가를 고려할 때 매각 대상 지분 가격은 약 1300억원 안팎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케미칼 파키스탄 법인은 테레프탈산(PTA)을 생산해왔다. 폴리에스터 섬유 주 원료인 PTA는 기초화학 제품 중 하나다. 롯데케미칼은 지난 2023년부터 PTA를 비주력 사업으로 분류, 정리해왔다. 이번에 파키스탄 법인까지 매각하면 PTA 사업에서 완전히 손을 떼게 된다.

롯데케미칼이 최근 이어진 적자로 재무 안정을 꾀해야 하는 만큼 고부가가치 사업 위주로 정리를 가속화해나가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롯데케미칼은 2조원 규모 회사채에 대해 기한이익상실(EOD) 상태를 겪는 등 재무 불안정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연말 기준 차입금은 10조원을 넘겼다. 이에 반해 현금및 현금성 자산은 3조원 중반대를 보유하고 있어, 순차입금 비율이 35% 수준에 이른다. 보통 기업들의 적정 순차입금 비율은 20% 안팎으로 보고 있다.

이 때문에 롯데케미칼은 꾸준히 자산을 유동화하면서 재무 안정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재 말레이시아 타이탄 법인에 대해서도 매각을 포함한 여러 방법 논의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외에도 해외 계열사 지분 활용해 재무 개선 작업을 추진하기도 했다. 지난해 10월 말레이시아 합성고무 생산 법인을 매각했고, 미국 루이지애나 법인과 인도네시아 법인 지분을 활용한 주가 스왑계약으로 1조40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하는 등이다.

또한 기초화학 생산부문을 중심으로 원가절감, 수익성 확보를 위해 운영 효율화도 지속 추진중이다. 지난해 말 가동을 일부 중단한 여수 2공장 PET라인이 대표적이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파키스탄 법인 매각 시점 등이 확정되지는 않은 상태"라며 "기초화학 사업을 정리해 나간다는데에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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