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돈속 사회 떠나 고찰서 봄철 희망 찾을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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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봄의 전령이라고 하면 추운 겨울을 이겨내고 가장 먼저 꽃을 피우는 '매화'를 꼽습니다. 전국에 많은 매화가 있지만, 그중 지리산 화엄사 홍매화는 국가유산 천연기념물로 수령이 300년에 이릅니다. 이 매화나무는 천년고찰과 어우러져 각별한 풍취를 자랑합니다. 화엄사 주지 덕문스님은 이 풍경을 사찰 대중이 즐기는 데 머물지 않고 전 국민이 즐길 수 있는 방향으로 연구했습니다. 그렇게 해서 시작된 것이 올해로 5회째 되는 화엄사 홍매화·들매화 사진 콘테스트입니다.
홍매화와 화엄사를 배경으로 찍은 사진을 겨루는 이 대회는 올해 3월 10일부터 3월 30일까지 21일간 개최됩니다. 홍매화 개회식은 행사를 마치는 3월 22일 오후 1시 30분 각황전 앞마당에서 열립니다. 이날 시인 현중순 작 '홍매화' 시의 동판 제막식도 함께합니다. 다만 지리산 날씨에 따라 매화꽃이 피는 시점이 유동적이어서 행사 날짜는 변경될 수 있습니다.
홍매화 사진 콘테스트가 인기를 끈 것은 종교와 상관없이 누구나 참여 가능해서입니다. 대회는 프로 사진가가 출품하는 부문과 일반인을 위한 휴대전화 카메라 사진 부문 두 파트로 나눠집니다. 출품작은 개인당 두 작품으로 제한하며 작품성(30점), 활용성(30점), 공모 기획 의도 적합성(20점), 독창성(20점) 등 100점 만점으로 평가합니다.
상금은 프로 부문 1등은 300만원, 휴대폰 카메라 부문 1등은 100만원에 달합니다. 대신 테스트 출품작 및 수상작 저작권은 화엄사와 구례군에 귀속됩니다.
사진 콘테스트 심사 발표는 4월 21일 오전 9시, 화엄사 홈페이지와 BBS 불교방송에서 발표합니다. 시상식은 올해 부처님오신날인 5월 5일 10시 화엄사 경내 각황전에서 합니다.
화엄사 측은 홍매화 사진 콘테스트 기간 올해는 30만명 가까이 올 것으로 예상합니다. 작년 말부터 답답하고 소식만 들려오는 가운데 봄나들이에 목말라하는 사람들이 대거 찾을 것이라고 보는 것이죠.
시련을 이겨낸 절개의 상징이 매화인 만큼 올해 홍매화는 각별한 느낌일 것 같습니다. 혼잡한 도심 속 정치사회 소식은 한동안 잊고 을사년 희망을 봄철 홍매화에서 찾아보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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