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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겨눈 대한항공②] 곳간관리 4년의 결실… 이젠 9조 투자 ‘새날개’ 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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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슬 기자

승인 : 2025. 02. 16. 16:00

올해 합산 9조 기재 도입·정비 등 활용
합산 부채비율 소폭 증가…"양호수준"
여객·화물 양 사업 긍정적 분위기
대한항공 B787-9
대한항공 B787-9. /대한항공
부채비율 1800%대 아시아나항공을 대한항공이 품으며, 300%대 상대적으로 건실한 재무구조의 통합 항공사로 새 출발에 나선다. 아시아나항공이 매물로 나왔던 2019년, 800% 수준이던 대한항공의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기준 200%를 하회했다. 재무 안정성을 인정받으며 8년 만에 신용등급은 A까지 치솟았다.

허리띠를 졸라 맨 대한항공이 전 세계 공정당국과 씨름하며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기까지, 고단했던 4년의 시간은 단순히 통합이 지연된 마이너스의 시간만은 아니었다. 대한항공은 송현동 부지와 기내식·기내판매 사업을 내다 팔고 유상증자까지 나서 부채를 줄였다. 여객이 뚝 끊긴 팬데믹 기간에도 발상의 전환, 화물사업으로 수익을 내며 현금을 쌓아올렸다. 그 사이 적자투성이 아시아나항공 역시 흑자로 돌아섰다. 결과적으로 4년은 통합을 위한 탄탄한 체력을 쌓기에 충분하고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제 관건은 새 경쟁력을 쌓아 올릴 투자다. 양사 모두 새 항공기를 들이는 데 초대형 투자가 예정된 만큼 보유한 자금을 얼마나 안정적으로 운용하느냐에 달렸다.

16일 항공안전투자공시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양사 합산 약 9조원의 투자가 예정돼 있다. 대한항공은 6조3150억원, 아시아나항공은 2조6299억원이다. 주로 항공기 도입 및 정비, 안전 시스템 구축 등에 활용되는 투자다.

완전한 통합까지 2년여가 소요되는 데다, 당장에도 투자가 예정된 만큼 안정적인 재무상태를 이어가는 것이 우선으로 보여진다. 대한항공의 부채비율은 지난해 3분기 기준 199.2%로, 양호한 수준이다. 코로나19 이후인 2020년부터 2023년 상반기까지 당기순이익 약 2조7000억원을 축적하는 등 자본을 확충한 결과다. 작년 3분기 기준 현금성자산은 단기금융상품을 포함해 5조6530억원 규모다.

아시아나항공의 부채비율은 지난해 3분기 말 1847%에서 인수 대금(1조5000억원)이 들어오면서 약 700%대로 낮아진 것으로 추정된다. 양사 통합 부채비율을 따져보면 300%대로, 글로벌 항공사들의 평균(300% 전후)과 비교해 무난한 수준이라고 업계에서 평가한다.

업계 관계자는 "인수 완료 시 단기적으로 잔금을 지급하고 재무구조가 취약한 아시아나항공의 연결 편입으로 주요 재무안정성 지표 저하가 예상되지만, 인수 이후 재무 부담 상승 폭은 통제 가능한 수준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장기간 통합 과정에서도 대한항공은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해 왔다. 지난해 연간 실적(별도)은 매출 16조1166억원, 영업이익 1조9446억원으로 집계됐다. 직전해와 비교해 각각 10.6%, 22.5% 증가한 수치다.

꾸준히 항공 여객 회복세가 이어지고 있어 합병에 따른 재무 부담을 덜어줄 거란 전망도 나온다. 국토교통부 항공포털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대한항공의 여객 수는 631만 631만3986명으로, 전년(618만1147명) 대비 20만명 가까이 늘었다.

올해 황금연휴가 지속되면서 다양한 노선에서의 여객 수요는 곧 이익으로 연결될 것으로 기대된다. 항공 화물 수요 역시 안정적인 흐름을 가져가며 대한항공은 지난해 4분기 화물 사업에서 전년 동기 대비 9% 증가한 1조198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대한항공의 기초 체력은 시장 안팎에서 인정받고 있다. 2023년 신용등급은 기존 BBB+에서 A-로 올라서며, 2015년 12월 이후 8년 만에 A등급으로 복귀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대한항공은 그간 아시아나항공의 원활한 인수를 위해 자본을 확충하고 유동성 확보 및 재무구조 개선에 총력을 기울여 왔다"며 "앞으로 2년동안 양사의 완전한 통합을 안정적으로 이끄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한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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