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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투포커스] ‘분양 잭팟’ 절실한 대방건설…위치 보니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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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빈 기자

승인 : 2025. 02. 17. 15:10

올해 전국서 7000여가구 공급…전년 比 2배 규모
부동산 시장 침체·줄어든 분양 수익 만회 '목표 풀이'
단 청약 흥행 장담 ‘미지수’…지방·수도권 외곽 분양 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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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방건설 본사 전경./대방건설
대방건설이 실적 확대를 위한 담금질에 나선다. 회사의 주 수익원인 주택 사업에서 이익 규모를 키우기 위해 올해 전국에서 7000여가구 규모의 아파트 등을 공급한다. 최근 2~3년 전부터 부동산 경기 침체로 아파트 분양 일정을 미룬 탓에 다소 줄어든 분양 수익을 올해 만회하겠다는 목표로 풀이된다. 다만 올해 대방건설이 공급에 나서는 단지들의 위치가 주로 지방 도시라는 점에서 분양 수익 확대에 성공할 수 있을지 미지수라는 평가가 뒤따른다. 지방 지역들이 집값 하락을 겪고 있는 탓에 신축 분양 단지들에서 미분양 적체 현상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대방건설은 올해 전국 6개 지역에서 총 6769가구 규모의 아파트 등을 공급할 계획이다. 지난해 대방건설이 전국 총 6개 단지에서 3850가구를 분양했던 점을 감안하면, 올해 2배 가까운 물량을 시장에 내놓는 셈이다.

대방건설이 분양 사업 규모를 키우는 배경에는 실적 감소가 자리 잡고 있다. 아직 지난해 실적이 집계되지 않은 가운데 2023년 대방건설은 매출·영업이익 동반 하락을 겪은 바 있다. 2023년 대방건설의 별도 기준 매출액은 8570억원으로 전년(1조1844억원) 대비 27.6% 줄어들었다. 2019년부터 4년 동안 1조원 이상의 매출고를 올렸지만, 역성장에 직면했던 것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1734억원에서 851억원으로 절반가량 쪼그라들었다. 이로 인해 국토교통부가 매년 전국 건설사를 대상으로 순위를 매기는 시공능력평가에서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2023년 기준 시공능력평가순위 14위였던 대방건설은 지난해 순위가 9계단 하락한 23위에 머물렀다. 국토부는 매년 건설사의 △건설공사실적 △경영 상태 △기술 능력 △신인도 등을 종합해 순위를 책정한다.

성장에 발목을 잡히게 한 주원인은 분양 수익 감소다. 대방건설은 같은 대방그룹 계열사인 대방건설산업 등과 시공·시행을 모두 맡아 진행하는 자체사업을 회사의 주 수익원으로 삼고, 그간 외형을 키워 나갔다. 매년 전국 다수 사업장에서 자체사업을 이어 나갔고, 부동산 활황기로 평가받는 2021년을 지나며 성장세에 속도가 붙었다. 다만 고금리·고물가로 전국 부동산 시장이 침체하기 시작한 이후 분양으로 벌어들인 액수가 줄고 있다. 지난 2022년 3306억원이던 분양 수익은 2023년 48억원으로 98.6% 급격히 하락했다. 주택 사업 확대에 본격적으로 나선 지난 2019년부터 2023년까지 5년간 평균 분양수익(3315억원) 대비 1.4%에 불과한 수익만을 거둬들인 것이다.

대방건설의 분양 수익이 감소 이유는 주택 시장 침체도 자리 잡고 있지만, 자체적으로 분양 일정을 연기한 탓도 적지 않다. 2023년 3500가구 분양에 그친 대방건설은 지난해 하반기에 7000여가구를 공급한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작년 9월부터 본격화된 2단계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정부·은행의 대출규제, 공사비 급등 등의 이유로 작년에도 연간 3800여가구만을 분양했다.

지난해 대방건설은 아파트를 공급한 전국 6개 단지 중 5개 단지에서 '완판'(100% 계약완료)을 기록했다. 이로 인한 분양 수익 확대로 지난해 실적은 2023년 대비 확대될 전망이다. 단, 분양가를 시세 대비 저렴하게 책정해야 하는 분양가상한제 적용 지역에서 주로 아파트를 공급했다는 점에서 수익 규모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로 인해 올해 대방건설의 분양 성적이 회사의 실적 성장 목표에 성패를 가를 주요 원인으로 떠오른 상황이다. 하지만 흥행 가능성은 물음표라는 업계 분석이 적지 않다. 공급에 나서는 사업지가 주로 지방이거나 수도권 외곽이기 때문이다. 대방건설은 올해 △부산 강서구 '부산신항1차 디에트르' △대구 북구 '대구금호지구1차 디에트르' △경기 성남시 '성남금토지구1차 디에트르' △경남 김해시 '김해진례 1차 디에트르' △인천 중구 '영종1차 디에트르' △경기 양주시 '양주옥정 5·6차 디에트르'를 공급한다. 성남 수정구에 들어서는 성남금토지구1차 디에트르를 제외하고는 다소 주택 시장이 침체해 있는 지역에서 아파트를 공급하는 셈이다.

한 분양업계 관계자는 "부산·대구 등은 그간 신축 공급 물량이 많았던 데다, 아파트 가격도 계속해서 떨어지고 있어 청약 시장도 다소 가라앉아 있다"며 "인천 영종지역도 서울과 거리가 멀고, 영종하늘도시 등 신도시 개발에 따른 공급량이 많았다 보니 청약 흥행을 장담할 수 없는 곳"이라고 말했다.
김다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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