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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무안국제공항 1층 분향소 앞에서는 행사 시작하기 전 희생자 179명의 이름과 조문객들의 메시지가 스크린에 띄워지자 유가족들의 울음이 곳곳에서 터져 나왔다. 이어 참사 직후 공항으로 달려온 가족들의 모습과 희생자들이 생전에 좋아하던 음식을 사고 현장에 놓아둔 영상이 송출되며 슬픔이 더해졌다.
참사 당시 사고 현장에서 구조와 수습을 맡았던 소방 공무원들과 유가족을 지원했던 지방자치단체 관계자들도 위령제에 참석해 희생자들을 애도했다. 제복을 입은 일부 소방관들은 합동위령제가 진행되는 동안 합장하며 그날의 아픔을 곱씹었고, 분향소 뒤편에 자리한 공무원들도 묵념하며 희생자들의 안식을 기원했다.
위령제에 참석한 정부와 국회 관계자들은 참사 원인 규명과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은 "179명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철저한 조사로 재발 방지책을 마련해 안전을 강화하겠다"며 "무엇이 잘못됐고 어떻게 바뀌어야 하는지 답을 찾을 때까지 유가족들의 편에서 끝까지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권영진 국회 12·29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특위 위원장은 "참사의 원인을 철저히 밝혀 비극적인 사고가 반복되지 않도록 특별법 제정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김영록 전남지사도 "피해자 배상과 의료 지원, 자녀 교육비와 생계비 지원을 책임지겠다"고 약속했다.
위령제는 기독교·불교·천주교 종교별 추모 의식과 함께 희생자의 한을 풀어주고 극락왕생을 기원하는 씻김굿으로 마무리됐다.
한편, 지난해 12월 29일 오전 9시 3분, 태국 방콕에서 출발해 무안공항으로 향하던 제주항공 7C2216편 여객기가 '조류 충돌(버드 스트라이크)'로 인해 동체 착륙을 시도하다 활주로를 넘어 공항 내 담벼락과 충돌해 폭발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탑승객 175명과 승무원 6명 등 181명 중 승무원 2명을 제외한 179명이 현장에서 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