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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관세폭탄 전야…정의선, 트럼프 장남과 골프 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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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아련 기자

승인 : 2025. 02. 13. 17:01

트럼프 주니어, 2기 행정부 실세 언급
정 회장 골프 라운드서 동행하며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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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초록색 우산)이 12일(현지시간) 미국 샌디에이고 토리파인스 골프장에서 열린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 프로암에서 카이 트럼프,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 로리 매킬로이와 동행하고 있다./페이스북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미국의 상호 관세 조치에 대한 발표를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인 트럼프 주니어와 골프 라운드에 동행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조만간 자동차 분야를 포함한 상호 관세 조치를 발표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정 회장이 발빠르게 미국 행정부의 핵심 인사들과 아웃리치(소통·접촉 활동)를 강화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정 회장은 전날(현지시간) 미국 샌디에이고 토리파인스 골프장에서 열린 '2025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 연습 라운드에서 트럼프 주니어와 골프 라운드에 동행했다.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은 제네시스 브랜드가 타이틀 스폰서로 참여하는 PGA 투어 토너먼트 대회다.

정규 대회 전 열리는 이벤트인 프로암에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남인 트럼프 주니어와 그의 딸이자 골프 선수인 카이 트럼프도 참가했다. 정 회장은 이들과 자연스럽게 만나 동행했다. 트럼프 주니어와 카이 트럼프는 골프 스타인 로리 매킬로이와 함께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 프로암에 참가했다.

인비테이셔널 후원사인 제네시스를 이끄는 정 회장은 이날 경기에는 참여하지 않았지만 경기 관람 중 트럼프 주니어와 대화를 나눴다. 라운딩이 끝난 후에도 다이닝 룸에서 정 회장과 트럼프 주니어는 두시간 가까이 얘기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주니어는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실세로 언급되는 인물이다. 그는 지난해 12월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을 트럼프 대통령 자택이 있는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러라고 리조트에 초청하는 등 국내 경제인들과 친분을 쌓기도 했다.

올해 개최되는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은 남부 캘리포니아 지역 산불 피해로 인해 지난해 대회가 열린 퍼시픽 팰리세이드의 리비에라 컨트리 클럽이 아닌 토리 파인스 골프 코스에서 펼쳐진다.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 주최 측은 프로암에 VIP들과 캘리포니아의 긴급 구조대원들도 초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네시스는 이번 대회 기간 동안 캘리포니아 지역의 산불 피해를 돕기 위해 PGA 투어, TGR 라이브와 함께 '캘리포니아 라이즈' 캠페인을 전개한다. 대회 종료 후에는 GV70, GV80 등 750만 달러 상당의 경기 운영 차량 총 100 대를 주요 구호 기관에 기증할 계획이다. 또한 '버디 포 굿' 이벤트도 진행해 기금을 모금한다. 이번 라이즈 캠페인이 끝나면 기부금액은 총 800만달러(116억원)로 늘게 된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이번 정 회장과 트럼프 주니어의 골프 동행 이전부터 트럼프 행정부와 우호적 관계를 형성하기 위한 인적 네트워크를 갖추고 있다. 호세 무뇨스를 현대차 최초의 외국인 최고경영자(CEO)로 임명해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운영을 맡겼고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주필리핀·인도네시아 대사를 지냈던 성 김을 그룹 전략기획 담당 사장으로 임명했다.

이와 함께 현대차그룹은 미국 현지 R&D 연구거점과 앨라배마·조지아 등에 위치한 생산거점 등을 포함해 미국에서 직간접적으로 57만명 이상의 고용을 창출하고 있다. 또한 2002년부터 미국에 약 30조원 이상을 투자해오고 있다.
김아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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