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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익 2조시대 연 삼성화재… ‘밸류업’ 주주환원 드라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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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국 기자 | 김민혁 기자

승인 : 2025. 02. 12. 17:20

지난해 역대 최대 2조736억원 순익
장기·차 보험·자산운용 고른 성장
2028년까지 주주환원율 50% 달성
15.9% 자사주 4년내 5% 미만으로
"삼전 지분매각, 배당재원으로 활용"
삼성화재가 손해보험업계에선 처음으로 '순익 2조원 클럽'에 가입했다. 단일 보험사 실적으로만 농협은행 등 대형은행 수준까지 올라선 것이다. 지난해 사령탑을 잡은 이문화 사장이 본업경쟁력 강화 등을 추진하며 거둔 성과다. 이 사장은 올해도 신성장 동력 확보와 글로벌 사업 본격화로 지속 성장 기반을 마련해 가겠다는 전략이다.

지난달 말 발표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밸류업도 계획에 맞춰 속도감 있게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2028년까지 주주환원율을 50%로 끌어올린다는 구상인데, 이를 위해 보험사 건전성 지표인 킥스(K-ICS)비율과 수익성지표 ROE(자기자본이익률)의 목표를 설정하고 유지해 나가겠다는 구상이다. 4년 내 10%가 넘는 자사주를 소각하고, 삼성전자 지분 매각액도 배당재원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삼성화재는 지난해 지배주주 지분 순이익으로 2조736억원을 기록했다고 
12일 밝혔다. 삼성화재 출범 이후 역대 최대 실적이자, 손보업계에선 처음으로 2조 순익을 달성한 것이다. 삼성화재 측은 장기보험 성장과 자동차보험 흑자기조 유지, 성공적인 자산운용 등 탄탄한 수익 포트폴리오를 통해 실적 개선을 이뤘다고 설명했다.

장기보험은 CSM(계약서비스마진) 상각익 증가와 안정적 예실차 관리로 누적 보험손익 1조 5776억원을 기록, 전년동기 대비 2.5% 성장했다. 상품 경쟁력 강화와 적극적인 채널 대응 전략으로 안정적인 신계약 CSM을 창출했다는 얘기다. 미래 수익성 지표인 보유 CSM 총량은 14조739억원으로 1년 전보다 7711억원(5.80%) 확대됐다.

자동차보험도 어려운 환경에서 흑자를 나타냈다. 누적된 보험료율 인하와 매출경쟁 심화로 부담이 커졌지만, 보상 효율관리 강화를 통한 사업비 감축과 온라인 채널 경쟁력 확대로 연간 보험손익 983억원을 기록했다.

자산운용 부문은 지속적인 채권 교체와 고수익 자산 투자로 이자수익과 대체투자 평가익을 확대할 수 있었다. 누적 투자이익은 1년 새 20%가량 증가한 2조6193억원이었다. 구영민 삼성화재 경영지원실장(CFO)은 "전 사업부문이 과감한 도전을 통해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견실한 성장과 차별화를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발표한 밸류업과 관련해서도 계획에 따라 단계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2028년까지 현금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 등을 합친 주주환원율을 50%까지 확대하고, 자사주 비중 역시 5% 미만으로 줄여 주주환원 정책의 지속가능성과 투명성을 높여가기로 했다.

삼성화재는 현재 자사주 15.9%를 보유하고 있다. 현 시가총액을 고려했을 때 2조8000억원에 달하는 규모다. 삼성화재는 10.9%의 자사주를 2028년까지 소각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4년간 균등 소각을 할 경우 매년 발행 주식 총수의 2.5~3% 수준 소각이 예상된다. 올해는 보통주 136만주, 우선주 9만주를 주주총회 이후 4월 중 소각할 계획이다.

강도 높은 주주환원 정책을 펼쳐가기 위해 삼성화재는 건전성과 수익성을 안정적으로 관리해 나간다는 목표도 내놨다. 킥스비율은 220% 수준에서, ROE는 11~13%로 설정해 유지하기로 했다. 조건영 상무는 "어떤 주주환원 정책을 진행할지는 추후 논의를 할 예정이고, 자사주 신규 매입 관련해서도 내부적으로 검토하겠다"면서 추가 주주환원 정책이 이뤄질 수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삼성화재는 삼성전자 지분 매각자금도 주주환원에 활용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1월 10조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데 이어, 이달 17일까지 3조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소각하기로 했다. 이에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보유하고 있는 지분 중 10%가 넘어가는 지분을 매각한다. 금산분리법에 따라 금융사는 비금융 자회사 지분 10%를 초과 보유할 수 없기 때문이다.

삼성화재는 이날 공시를 통해 블록딜(시간외대량매매) 방식으로 409억원 규모 74만3000여 주를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삼성화재 측은 "삼성전자 주식 매각액을 과거 사례를 감안해 배당재원에 포함하는 방안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조은국 기자
김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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