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넷플릭스 ‘중증외상센터’, 인기 비결은?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50212010006220

글자크기

닫기

조성준 기자

승인 : 2025. 02. 12. 14:29

웹소설 특유의 과장된 재미, 드라마에서도 추구
주지훈·추영우·윤경호 등 주요 출연진의 호연
의사 출신 원작자의 전문 지식, 현실성 끌어올려
중증외상센터
주지훈(오른쪽)·추영우 주연의 넷플릭스 '중증외상센터'가 새해 안방극장의 첫 히트작으로 우뚝 섰다./제공=넷플릭스
넷플릭스 '중증외상센터'가 새해 안방극장의 첫 히트작으로 우뚝 섰다. 극중 천재 외과 전문의의 슈퍼 히어로급 맹활약과 우리나라 중증외상치료의 척박한 현실을 풍자하는 해학적인 시선이 재미와 의미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는 호평을 이끌어내고 있다.

12일 방송가에 따르면 '중증외상센터'는 2월 1주차 TV-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드라마 부문 화제성 조사에서 1위를 차지해 2주 연속 정상을 달렸다. 또 지난 7일 공개된 올해 1월 다섯째 주(1월 27일∼2월 2일) 넷플릭스 비영어권 TV쇼 부문 순위에서도 총 1190만 회의 시청 수와 누적 시청 시간 8270만 시간을 기록해, '오징어 게임' 시즌2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이 드라마의 높은 인기에 힘입어 실제 응급 의료 현장을 향한 관심도 덩달아 뜨거워지고 있다. 국내 유일의 중증외상전문의 양성 기관인 고려대 구로병원 중증외상전문의 수련센터가 정부의 지원 예산 삭감으로 문을 닫을 뻔한 사실이 널리 알려진데 이어, 이 센터의 총책임자가 얼마전 TV 뉴스와 라디오 시사 프로그램에 나와"마지못해 '중증외상센터'의 1·2회를 봤다. 드라마는 한 사람의 영웅을 만들기 위해서 주변의 많은 동료들을 바보로 만들지만, 현실에선 그렇지 않고 팀워크가 가장 중요시된다"고 밝혀 화제를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동명의 웹소설이 원작으로, 기존의 메디컬 드라마와 달리 과장된 재미를 추구한 게 첫 번째 인기 비결로 꼽힌다. 메디컬 드라마 특유의 심각하고 진지하기만 한 톤 앤 매너 대신, 다소 비현실적인 캐릭터와 설정을 앞세워 극적 카타르시스의 수위를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 1회에서 주인공 '백강혁'(주지훈)이 절벽 위 응급 환자를 구하기 위해 겁에 질려 울부짖는 수련의 '양재원'(추영우)을 어깨에 들쳐업고 헬기에서 하강하는 장면은 좋은 예다.

주지훈과 추영우, 윤경호 등 주요 출연진의 능청스러운 호연과 의사 출신 원작자의 의료 현장 경험에서 비롯된 현실성도 빼 놓을 수 없다. 영화 '비공식작전'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 등의 흥행 부진 여파에서 벗어난 주지훈과 드라마 '옥씨부인전'에 이어 연타석 출루에 성공한 추영우의 '찰떡 호흡'이 웃음과 감동을 동시에 자아내고, 윤경호의 '속물 의사' 변신이 소소한 재미를 더한다는 평가다.

하철승 동덕여대 문예창작과 교수는 "작가 한산이가(본명 이낙준)의 전문적인 지식과 낙후된 응급 의료 현실을 직격하는 시선이 녹아들면서 배가된 리얼리티가 성공의 또 다른 원동력"이라면서 "'중증외상센터'를 시작으로 메디컬 드라마란 장르가 향후 어떻게 세분화될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조성준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