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잇단 지원방안 시행 등에도 역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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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에만 SPC파리바게뜨와 롯데웰푸드, 스타벅스 코리아, 컴포즈커피, 폴바셋, 할리스, 빙그레 등이 제품 일부를 인상했거나 인상할 예정이다. 지난해 오리온, 해태, 동서식품, 농심, 동아오츠카, 대상, 코카콜라, 롯데리아, 오뚜기 등이 최고 20% 가량 인상한 여가파 지속되고 있는데 일부 기업은 지난해 인상하고 이번에 또 인상하기도 했다.
여기에 아직까지 정부와 국민들의 따가운 눈총을 의식해 인상 시기를 결정하지 못한 기업들도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시간문제일 뿐 앞으로 기업들의 잇단 인상은 꾸준하게 진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인상 주기도 짧아지고 있다. 스타벅스는 지난해 8월과 11월에 아메리카노 등 일부 커피 제품의 가격 인상을 단행한 후 올해 1월에도 또 다시 인상했다. 지난해 인상주기(3개월)보다 1개월 빨라진 것이다. 인상 제품도 늘어나고 있다. 롯데웰푸드는 지난해 6월 이후 8개월 만에 인상을 단행했는데 17종에서 26종으로 인상 제품을 늘렸다.
앞서 정부는 지난 2022년 6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커피와 코코아의 수입 부가가치세(10%)를 면제하는 조치를 시행학고 있다. 올해 코코아생두, 커피·오렌지농축액 등 13개에 품목에 대한 할당관세도 적용 중이다. 밀, 코코아, 커피, 유지류 등 식품 소재 구입 자금을 4500억원 수준으로 보전해주는 지원도 병행하고 있다. 하지만 역부족이라는 평가다.
이유는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코코아를 비롯해 유지, 원유 등 각종 원재료비와 물류비, 인건비, 전기료 등 가공비 상승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초콜릿의 주 원료인 코코아 선물가격은 지난해 12월 20일 톤당 1만2565달러를 기록해 역대 최고치를 다시 한 번 경신했다. 코코아는 지난 수십 년간 톤당 2000달러를 유지해왔는데 5~6배 수준으로 올랐다. 지난해의 경우 무려 172% 올라 지난해 원자재 중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런 가운데 최근 환율까지 상승하면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원재료의 많은 부분을 수입에 의존하는 국내 식품 사업의 특성상 환율 상승은 그대로 부담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수입선 다변화, 내부 비용 절감 등 경영 효율화를 위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외부 환경의 부정적 영향은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이런 부담은 장기간 제품 인상으로 갈 수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