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건설, 설계·생산·설치 등 실시간 현황관리 TCD 기술 개발
두산건설, 건축물 전용 순환골재 콘크리트 첫 적용
현대ENG, 업계 최초 천장형 차음 구조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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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롯데건설은 최근 국내 최초로 물 대신 이산화탄소로 굳히는 시멘트를 개발하고 이를 현장에 도입했다. 일반 시멘트 대비 약 200℃ 낮은 1100℃에서 제조 가능해 석회석 사용량을 30% 줄여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저감할 수 있다. 아울러 이산화탄소와 반응해 굳는 특성 때문에 제조공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시멘트 혼합에 활용할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같은 방식으로 제조하는 염해방지 코팅제, 보도블록, 벽돌 등 콘크리트 2차 제품도 최대 70%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일 수 있다.
DL건설도 최근 건설업계 최초로 'TCD(Trimble Connect Dashboard)' 기술을 적용했다. 이는 공사 현장의 설계부터 생산·현장 설치 등 실시간 현황관리를 돕는 시스템이다. 특히 물류센터 시공 현장 등에서 주로 활용되는 PC(Precast Concrete) 구조공법에 대한 관리가 용이하다는 게 DL건설 측 설명이다. 아울러 CDE(Common Data Environment)를 통해 각 PC 부재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여기에다 현장과 공장 간의 정보 전달이 원활해져 공정계획에 맞춘 설치관리가 쉬워진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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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엔지니어링도 작년 10월 층간 소음 저감을 위한 '천장형 차음 구조'를 국내 최초로 만들고 특허를 출원했다. 기존에 업계에서 활용되던 바닥형 차음 구조와 다르게 천장에 시공된다는 점이 차별 요소다. 개발 과정에서 자연계에 존재하지 않는 물성을 구현하기 위해 인공적으로 설계된 물질인 '메타물질'을 활용한 것도 특징이다. 위층 바닥 하부아ㅗ 천장 마감 사이에 메타물질을 활용한 방음 소재를 시공해 기존 대비 중량충격음을 4dB(데시벨) 줄일 수 있다. 아울러 건식공사가 가능해 약 3일 만에 시공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이들 건설사가 국내 및 업계 최초 신기술을 속속 개발하는 배경에는 건설업 불황 속 기술 경쟁력 강화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는 점이 꼽힌다. 원가 절감 및 탄소 배출 저감에 따른 정책적 이득을 노려 내실을 강화해 활로를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업황 부진이 심화할수록 다른 기업과 차별화된 기술력 보유 필요성이 요구된다"며 "앞으로도 사업 활로를 뚫기 위한 신기술 개발 등 업계의 노력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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