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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대도의 시대, 100도루 루키들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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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호 기자

승인 : 2025. 02. 06. 17:22

빠른 발 사나이들 전성시대
브래드필드와 심슨 주목
38년만의 시즌 100도루 기대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가 베이스 위에서 두 손을 들고 있다. AP 연합뉴스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가 베이스 위에서 두 손을 들고 있다. /AP 연합뉴스
바야흐로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 빠른 발을 가진 사나이들의 전성시대가 다시 열릴 조짐이다.

특히 올해는 유독 도루를 잘하는 유망주들이 다수 눈에 띄는데 한 시즌 100개 도루를 기록할 선수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메이저리그에서는 1987년 대도 빈스 콜먼 이후 38년 동안 한 시즌 100개 도루를 달성한 선수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그해 콜먼은 109개의 도루를 성공시켰다.

이후 야구에 통계적 관점을 도입한 세이버 매트릭스가 판을 치면서 도루의 가치는 크게 떨어졌다. 하지만 경기의 박진감을 더하고자 베이스 크기를 늘리는 등의 조치가 취해진 최근 다시 도루를 잘하는 선수들이 각광받는 시대를 맞고 있다.

선두에 선 주인공은 엔리케 브래드필드 주니어(볼티모어 오리올스)다. 스포츠전문채널 ESPN은 5일(현지시간) 올해 브래드필드가 마이너리그에서 100개의 도루를 성공시킨 후 플레이오프에서 MLB 데뷔전을 치를 걸로 예상했다.

브래드필드는 외야 유망주로 지난 시즌 마이너리그 하이싱글A와 더블A에서 도루 74개를 기록해 주목을 끌었다. 그는 마이너리그를 통틀어 최고의 도루 본능을 가진 것으로 평가된다. 올해는 기어를 더 올려 더블A부터 시즌 막바지 메이저리그 무대까지 총 도루 100개를 채울 가능성이 있다.

김하성(29)이 새 둥지를 튼 탬파베이 레이스에서는 챈들러 심슨을 지켜봐야 한다. 그는 올해 빅리그 무대에 데뷔해 도루 60~70개 이상을 해낼 것이라고 ESPN은 내다보고 있다.

심슨은 탬파베이 외야 유망주로 마이너리그에서 가장 빠른 발을 가진 선수로 꼽힌다. 지난 시즌 하이싱글A와 더블A에서 도루 104개를 기록했다. 도루 성공률도 무려 86%에 달했다.

2025시즌 탬파베이는 중견수 조니 델루카, 좌익수 크리스토페르 모렐, 지명타자 호나단 아란다와 엘로이 히메네스 등을 기용할 예정이다. 심슨은 이 틈바구니를 파고들어 올해 메이저리그 무대에 데뷔해 최소 70경기 이상을 보내며 경기당 1개꼴의 도루를 작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 경우 70도루가 가능한데 작년 도루왕인 엘리 델라 크루스(신시내티 레즈)의 67개를 넘는 수치다.

70도루 이상이 나온 것은 2023년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73개 이후 3년 만이 된다. 아쿠냐는 2009년 재코비 엘스버리 이후 14년 만에 70도루 고지를 점령했을 만큼 쉽지 않은 영역이다.

도루는 체력 소모가 뒤따르지만 성공 확률만 높일 수 있다면 안타를 장타로 만드는 것이나 다름없다. 기록에 보이지 않는 효과도 상당하다. 상대 투수와 수비진을 교란하고 신경을 거슬리게 만드는 최고의 무기로 메이저리그에서 다시 각광을 받는 추세다.
정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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