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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한파 대피소 큰 도움”…서울 곳곳 한파 쉼터 ‘북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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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다현 기자

승인 : 2025. 02. 07. 14:10

서울 곳곳 한파쉼터·이동근로자쉼터·응급대피소 마련돼
서울시 이동근로자 위한 지하철·주차장 쉼터 설치 계획
행안부 "철저한 관리로 내실 있는 한파쉼터 운영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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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오후3시께 서울 마포구 서교동에 위치한 '휴(休) 서울 이동노동자 쉼터'에 방문한 시민들이 쉼터에 마련된 따뜻한 차를 마시며 휴식을 취하고 있다. /손영은 기자
지난 5일 오후 3시께 서울 마포구 서교동에 위치한 '휴(休) 서울 이동노동자 쉼터'는 강추위를 달래고자 방문한 사람들로 북적였다. 방문객들은 쉼터에 마련된 차를 마시며 책을 읽거나 안마의자에 누워 쪽잠을 자는 등 자유롭게 휴식을 취하는 모습이었다. 쉼터 한편에 놓인 책상 위에는 '핫팩 1일 2개씩입니다. 따뜻한 하루 보내세요'라는 안내와 함께 방문객을 위한 핫팩이 수북이 쌓여있었다.

음식 배달을 하고 있다는 이광우씨(60)는 연이은 한파에 완전 무장한 채 쉼터에 방문했다. 이씨는 "날이 너무 추워서 핫팩 가지러 왔다"며 "오토바이로 배달하다 보면 바람을 곧장 맞아 혹한기 고충이 크다"고 말했다. 6년째 대리운전을 하고 있는 김모씨(54)도 쉼터에 마련된 차를 마시며 추위에 얼어붙은 몸을 녹였다. 김씨는 "특히 추운 날에 쉼터를 많이 이용하고 있다"며 "일주일에 세네 번은 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에 올겨울 첫 한파경보가 발효되는 등 전국적으로 최강 한파가 몰아치고 있다. 연일 지속되는 강추위로 서울 곳곳에 있는 한파 쉼터·이동노동자 쉼터에는 추위에 얼어붙은 몸을 녹이기 위해 찾은 취약계층, 이동노동자를 비롯한 시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었다.

'휴 서울 이동노동자 쉼터'는 서울시가 대리운전, 퀵서비스, 배달기사 등 이동노동자의 휴게편의와 노동복지 증진을 위해 설치한 쉼터로 현재 서초·북창·합정·상암 총 4곳에서 운영 중이다. 쉼터 방문객은 지난해 6만8411명으로 전년(5만5029명) 대비 24.3% 증가했다. 쉼터 관계자는 "시 차원에서 올해 다양한 형태의 쉼터를 확장할 계획에 있다"며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거점형 쉼터뿐만 아니라 지하철역, 주차장을 활용한 간이형 쉼터를 확대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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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오후 2시께 서울 동작구 상도동에 있는 낙원경로당에 20여명의 어르신들이 모여 테이블에 앉아 대화를 나누고 있다. /강다현 기자
같은 날 오후 2시께 서울 동작구 상도동에 위치한 낙원경로당은 한파 쉼터로 지정된 곳으로 겨울철 추위를 피할 수 있는 어르신들의 사랑방이다. 한낮의 기온이 영하권 -10도에 머물면서 한파가 기승하고 있다. 한파 쉼터로 찾아온 정순자씨(80·여)는 "날씨가 아무리 추워도 운동 삼아 나오고 있다"며 "혼자 사는 분들이 많은데, 이곳에 나와 친구들과 이야기도 나누고 집에서 가져온 음식으로 식사를 챙기며 시간을 보낸다"고 설명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시에서 운영·관리하고 있는 한파 쉼터·한파 응급대피소는 1391곳이다. 한파 쉼터는 '겨울철 자연재난 대책기간'인 지난해 11월 15일부터 다음 달 15일까지 운영되며 주민센터, 경로당, 공공시설 등이 지정돼 있다. 행정안전부는 지난해 대설·한파 피해 대비에 활용할 수 있도록 전국 17개 시·도에 재난특별교부세 150억원을 교부했다. 또한 한파 쉼터로 지정된 경로당에는 지난 11월부터 다음 달까지 5개월간 난방비 40만원도 지원 중이다. 한파 쉼터는 전국 지자체에서 시민들의 접근성, 적정온도(18도~20도) 유지 가능성, 관리 책임자의 유무를 따져 지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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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오전 9시께 서울 종로구 종로구청사 11층에 마련된 종로구청 한파 응급대피소 모습. 이곳는 24시간 운영되고 있으며, 추위를 피하고 싶은 시민들이라면 누구든 이용 가능하다. /강다현 기자
서울에 처음으로 한파특보(주의보·경보)가 발효됨에 따라 서울시는 지난 4일부터 기존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하던 25개 자치구 청사 내의 '한파 쉼터'를 24시간 개방하는 '한파 응급대피소'로 확대 운영하고 있다. 또 취약계층 보호를 위해 호텔·모텔을 대여해 잠자리를 제공하기도 하는 등 서울시에 90개의 '한파 응급대피소'가 마련됐다. 특히 서울 종로구 종로구청사 11층에 위치한 종로구청 한파 응급대피소에는 발난로, 핫팩, 컵라면 등이 구비돼 있다. 종로구청 관계자는 "휴식이 필요한 모든 시민은 이용가능하며, 밤에 찾아와 당직실에 요청하면 누구든 휴식을 취할 수 있다"고 말했다.

행안부 관계자는 "한파 쉼터의 내실 있는 관리를 위해 수시로 현장 점검을 실시하고 있으며 국민재난포털, 지자체 홈페이지, 포털사이트 지도에서 한파 쉼터를 확인할 수 있다"며 "앞으로 추위·더위·미세먼지를 막아주는 스마트 쉼터 등을 전국적으로 설치해 취약계층뿐만 아니라 국민들 모두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다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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