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 매각·그룹 지원에도 유동성 확보 난항 겪은 탓
이르면 이달 말 상장폐지…모회사 지원 강화될 듯
"실적 개선 위한 중장기 사업 포트폴리오 구축 주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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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건설은 지난 4일부로 이마트의 완전 자회사가 됐다. 이날 이마트가 공개 매수와 주식 교환을 통해 신세계건설 지분 전량을 확보한 데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신세계건설은 이르면 이달 말 혹은 늦어도 다음달 초 까지 상장폐지될 예정이다.
업계에선 이마트가 신세계건설에 대한 효율적인 의사결정 체제를 구축하고, 수익성에 중점을 둔 사업 구조 개편과 중장기 사업 전략 수립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내보인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실제 신세계건설은 2023년 누적 기준 1878억원의 적자를 내며 같은 해 이마트의 사상 첫 적자 전환에 영향을 미친 바 있다. 당시 아파트 공급물량 과잉으로 인해 전국에서 가장 미분양 물량이 많았던 대구에서만 약 6300억원에 달하는 주택 사업을 펼쳤는데, 이들 사업지들 대부분 분양률이 저조했다는 점이 결정적으로 작용했다는 게 업계 평가다. 실제 그해 8월 준공한 '빌리브 헤리티지' 주상복합 아파트는 '악성 미분양'(준공 후에도 분양 계약을 마감하지 못한 단지) 단지로 전락했다. 이후 1400억원대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 만기 연장에 실패하며 공매 절차에 들어가기도 했다.
신세계건설은 그룹 지원 및 자구책을 통해 유동성 확보에 사활을 걸었다. 2023년 11월 신세계영랑호리조트 흡수 합병(650억원)을 시작으로, 작년 1월 금융기관 회사채 프로그램(2000억원), 2월 레저사업부문 매각(1800억원) 등을 통해 약 4450억원의 자금을 확보한 것이다.
아울러 4월에는 정용진 신세계 회장의 승진 이후 이뤄진 첫 그룹 차원의 쇄신 인사에서 '재무통'으로 꼽히는 허병훈 대표를 선임하며 재무 안정화에 속도를 내기도 했다. 이어 5월 말 이마트의 지원을 받아 65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다. 하지만 지속되는 건설업황 부진으로 인해 작년 3분기 누적 기준 약 310억원의 손실을 내며 여전히 적자 신세를 면치 못했다.
이에 이마트는 신세계건설을 완전 자회사로 편입하기 위해 지난해 9월 말 이사회를 열고 신세계건설 주식 공개매수의 건을 승인했다. 당시 이마트는 신세계건설 지분 70.46%(546만8461주)를 보유하고 있었는데, 공개매수에 약 390억원을 투입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후 약 6개월 만에 신세계건설의 자회사 편입 절차를 마무리한 것이다.
이렇다 보니 업계에선 신세계건설이 이마트의 완전 자회사 체제에서 본격적으로 실적 반등에 나설 것이란 예상이 주를 이룬다. 미분양 등 위험요인이 크고 기대 수익이 적은 주택 사업보다는 안정적인 계열사 일감을 확보하는 데 중점을 둘 것으로 보여서다.
특히 신세계건설은 신세계그룹이 '한국판 디즈니랜드'를 표방해 조성할 예정인 경기 화성시 '화성국제테마파크'(4조6000억원 규모) 사업 지분을 10% 보유하고 있다. 이 사업은 화성시 송산 그린시티 내 약 420만㎡ 규모 부지에 테마파크, 워터파크 등 119만㎡)규모 엔터테인먼트 시설과 스타필드, 골프장, 호텔, 리조트, 공동주택 등을 집약한 복합단지를 짓는 사업이다. 내년 착공 및 2029년 준공이 목표다. 사업이 마무리되면 연간 3000만명의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을 것이란 게 신세계그룹 측 예상이다.
신세계건설 관계자는 "이번 자발적 상장폐지를 계기로 외부 환경 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효율적인 경영체계를 갖추고, 보다 빠르고 유연한 경영 판단을 내려 기업 경영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안정적이고 수익성이 확보된 사업 위주로 수주를 노리는 등 실적 개선에 집중하는 중장기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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