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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증권 리테일 빛났다…엄주성號, 1년 만에 ‘영업익 1조’ 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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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민 기자

승인 : 2025. 02. 05. 18:42

리테일의 힘…수익 다각화 성과
영업익 1조982억, 전년比 94.5%↑
작년 위탁매매 수수료 수익 늘어
엄주성 키움증권 사장
엄주성 키움증권 사장/키움증권
키움증권이 영업이익 1조원을 넘기면서 3년 만에 '1조 클럽'에 재입성했다. 엄주성 대표가 사령탑으로 올라선지 1년 만에 이뤄낸 성과다. 리테일 강자답게 위탁매매 수수료 수익이 회사 실적을 떠받쳤는데, 전체 수수료 수익의 90%를 상회한다. 국내 주식시장 부진에도 해외주식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면서 수익 성장세를 지속한 것이다.

다만 증권업계 리테일 경쟁 심화로 회사의 영향력도 줄어들고 있기 때문에 점진적으로 다각화된 수익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야 하는 과제가 존재한다. 엄 대표가 초대형 IB 진출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만큼, 실제 인가를 받고 조달한 자금을 통해 기업금융 사업을 넓혀가야 한다는 얘기다.

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키움증권의 지난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조982억원, 8349억원으로 전년 대비 94.5%, 89.4% 증가했다. 키움증권이 영업이익으로 1조원을 넘긴 건 지난 2021년(1조2089억원) 이후 3년 만이다.

키움증권을 호실적으로 이끈 건 리테일 사업이다. 회사의 작년 위탁매매 수수료 수익은 7128억원으로 작년(6556억원)보다 8.7% 증가했다. 이는 전체 수수료 수익(7533억원)의 94.6%에 달한다. 지난해 국내 증시가 침체기에 빠지면서 일평균 거래대금이 지속 감소세를 보였음에도 성장을 이어간 것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작년 1분기 24조9000억원 수준이었던 일평균 거래대금은 4분기 19조7000억원까지 줄어들었다.

결국 해외주식에 대한 투자자들 수요가 늘면서 리테일 수익을 키운 것이다. 실제 지난해 회사의 해외주식 수수료 수익은 2088억원을 기록했으며, 이는 전년(1067억원) 대비 95.7% 증가한 수준이다. 작년 4분기에는 해외주식 수수료 수익이 국내주식 수수료 수익을 넘어서기도 했다.

회사는 IB 수익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지난해 키움증권은 IB 수수료 수익으로 2093억원을 기록했는데, 1년 전보다 122.9% 늘었다. 리테일 대비 수익 규모는 작은 수준이지만, 어려운 시장 환경 속에서도 100% 이상의 성장을 나타냈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맘스터치부터 시작해 에코비트, 비앤비코리아 등의 인수금융을 주선해 인수합병(M&A) 수수료 수익을 거둬들인 것이 IB 수익 성장에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엄 대표는 취임 1년만에 괄목할만한 성과를 이뤘지만, 마냥 웃을 수만은 없다. 그간 몸집을 키우는데 크게 기여했던 리테일 사업의 영향력이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증권사들 간의 사업 선점 경쟁이 심화된데 기인한다.

그런 측면에서 회사의 올해 핵심 과제는 리테일에 치우쳐 있는 비즈니스 구조를 다각화하는 것이다. 엄 대표가 임기 시작부터 초대형 IB 진출에 사활을 걸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초대형 IB 인가를 받은 증권사는 자기자본 200% 한도 내에서 어음을 발행할 수 있고, 조달한 자금 중 50% 가량을 기업금융에 투자할 수 있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초대형 IB 진출 이후에도 대형사들 간의 점유율 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회사는 대형 IB들이 비교적 관심을 덜 가지는 중견 중소 쪽에 모험자본을 공급하는 데도 방점을 둘 것이기 때문에 충분히 다각화를 통해 존재감을 나타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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