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카카오뱅크, 최대 실적에 주주환원도 박차…성장세 둔화는 과제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50205010002497

글자크기

닫기

한상욱 기자

승인 : 2025. 02. 05. 18:38

지난해 당기순익 4401억원…전년比 24% ↑
비이자수익이 실적 견인…이익 비중 30% 달해
올해 성장 반등·혁신 강화 촉각…"NIM 2% 방어"
2023121401010010363
/카카오뱅크
전 사업 부문에서 고른 성장을 이뤄낸 카카오뱅크가 4000억원이 넘는 당기순익을 거두며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견조한 이자이익 성장과 함께 각종 플랫폼 서비스를 통해 수익 다변화에 성공한 결과다. 다만 최근 여신 성장세가 눈에 띄게 둔화되고 있는데다가, 기대치에 떨어지는 혁신 서비스와 부진한 주가 흐름은 풀어야 할 숙제다.

카카오뱅크는 5일 실적 발표 컨퍼런스 콜을 통해 지난해 당기순익 440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연간 실적 기준 역대 최대 규모로, 지난해 말보다 24% 증가한 수준이다. 고객 유치와 수신 확대, 수수료·플랫폼 비즈니스 등을 통해 전 부문에서 성과를 내면서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특히 비이자이익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지난해 이자이익이 2조565억원으로 전년 대비 15.1% 증가했는데, 같은 기간 비이자이익은 8891억원으로 25.6% 늘었다. 대출 비교하기와 투자 서비스의 성장에 힘입어 수수료·플랫폼 수익이 3000억원대를 돌파하면서 실적을 견인했다. 수신과 여신 잔액도 증가세를 이어갔으며, 저원가성 예금 비중도 모임통장이 크게 인기를 끌며 확대됐다. 카카오뱅크는 "올해 저원가성 수신을 더욱 강화할 예정"이라며 "기준금리와 예대율 하락으로 순이자마진(NIM) 하락은 불가피하지만, 연간 NIM을 2% 수준으로 방어할 것"라고 밝혔다. 카카오뱅크의 지난해 말 NIM은 2.15% 수준이다.

다만 여신 부문의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는 점은 고민거리다. 카카오뱅크의 원화대출금 증가폭은 지난해 가계대출 규제가 본격화된 3·4분기 3374억원, 3111억원 수준에 그쳤다. 카카오뱅크의 원화대출금에서 가계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95.62%로 높은 수준이다. 올해부턴 금융당국이 가계대출을 월별·분기별로 엄격하게 관리할 예정인 데다 본격적인 금리 인하기에 접어든 만큼 이자이익 감소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시장의 부정적인 시각도 부담이다. 지난해 카카오뱅크의 주가는 연초 2만8000원 수준에서 연말 2만1050원으로 1년 사이 약 25%가 하락했다. 지난해 11월 밸류업 계획을 발표했음에도 시중은행 대비 높은 주가수익비율(PER)로 배당 매력이 떨어지고, 회사 성장을 위한 혁신 서비스도 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이에 카카오뱅크는 올해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과 혁신성 강화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대출 비교 서비스와 광고 플랫폼 성장에 주력하는 한편, 올해 상반기 중 주담대 비교 서비스와 부가세·투자 박스 서비스 등을 오픈한다. 아울러 모기업 카카오와 인공지능 부문에서 협력을 이어가면서 GPT 모델을 활용한 금융 계산기 서비스 등 혁신금융 서비스 개발도 추진할 계획이다.

주주환원에도 더 힘을 싣는다. 카카오뱅크는 이사회 결의를 통해 2024년도 주당배당금을 1주당 360원으로 결정했다. 총 배당규모는 1715억원으로, 지난해(714억원)보다 1000억원이 늘었다. 이에 총주주환원율도 20% 수준에서 39%로 급등했다. 시장 기대감이 커지면서 답보 상태였던 카카오뱅크의 주가도 이날 전일 대비 7.3% 오른 2만2850원을 기록했다.
한상욱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