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을 누가 가지나, 큰 의구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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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A 명문 LA 레이커스 구단은 2일(현지시간) 특급 센터 앤서니 데이비스(34)를 댈러스 매브릭스로 보내고 올스타 스윙맨 루카 돈치치(25)를 받는 트레이드를 공식 발표했다. 리빌딩 중인 유타 재즈까지 끌어들인 이번 삼각 트레이드에는 맥스 크리스티 등 유망주들과 여러 지명권들이 포함됐다.
팀 내 간판인 돈치치와 데이비스를 맞바꾼 트레이드는 그 자체로도 놀랍지만 앞서 전혀 낌새가 없었던 빅딜이어서 충격을 더한다는 반응들이 현지에서 쏟아진다.
레이커스는 돈치치를 얻기 위해 상당한 출혈을 감수했지만 다음 세대를 이끌어갈 NBA 대표주자 돈치치를 확보해 나쁘지 않다는 분석이 일단 제기된다. 우승을 위해 반드시 수비력이 동반돼야만 한다고 믿는 댈러스는 수비에 관한 한 최고인 빅맨 중 하나인 데이비스를 얻어 만족스럽다.
하지만 반드시 좋은 예상만 나오는 것은 아니다. 레이커스 터줏대감 르브론 제임스과 돈치치의 호흡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벌써부터 크게 들리고 있다.
전 NBA 최우수선수(MVP) 출신인 찰스 바클리는 꿈의 조합이라는 르브론과 돈치치의 경기 운영방식이 겹쳐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생각에 동의하고 있다.
바클리는 NBA TV를 통해 "일단 처음 트레이드 소식을 듣고 충격을 받았다"고 표현하며 "단기적으로는 댈러스가 이득인 거래"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바클리는 르브론과 돈치치가 서로 보완적이지 않을 수 있다는 점에 우려를 표했다. 그는 "과연 돈치치가 르브론과 함께 뛸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그들 둘은 정말 공을 지배적으로 가지고 경기하는 스타일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바클리는 "두 사람 모두 100% 공을 원한다"며 "르브론이 있는 LA에서는 이 일이 순탄치 않을 것이다. 돈치치는 공 없이 움직이지 않고 르브론도 공 없이 움직이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둘 다 공을 소유한 채 플레이를 풀어나가야 잘하는 선수라는 점에서 충돌이 된다는 것이다. 어느 한 쪽이 그 역할을 양보해야 한다면 해당 선수의 경기 밸런스가 깨질 수 있다. 이렇게 되면 기대만큼의 효과를 보지 못하게 된다. 실제 르브론과 스타일이 비슷했던 러셀 웨스트브룩은 레이커스 이적 후 완전히 내리막길을 걸었다. 굳이 해법을 모색해야 한다면 슛이 더 좋은 돈치치가 득점에 더 집중하는 전술이 그나마 해결책으로 보인다는 진단이다.
어쨌든 주사위가 던져진 만큼 르브론과 돈치치는 팀 승리와 우승을 위해 해법을 모색해 나가야 할 입장이다. 이를 지켜보는 것이 후반기 NBA의 주요 관전 포인트 중 하나로 떠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