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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록 투자연구소에 따르면,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MS) 같은 대형 정보통신(IT) 기업(하이퍼스케일러)들은 2030년까지 데이터센터 구축 및 운영에 약 3조 달러를 투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WSJ은 새롭게 떠오르는 디지털 경제에서 이뤄지고 있는 주요 금융 거래들을 소개했다.
◇블루 아울, 스타게이트 프로젝트 투자
샘 올트먼의 오픈AI와 오라클, 소프트뱅크가 공동으로 추진하는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는 텍사스주 애빌린에 데이터센터를 건설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그러나 이들 파트너사는 건설 비용을 직접 부담하지 않았다. 대신 신흥 사모펀드 운용사 블루 아울 캐피탈이 10억 달러를 투자했다.
오라클 창업자 래리 엘리슨은 대형 IT 기업과의 경쟁에서 금융 파트너를 활용하는 전략을 채택했고, 협상은 6개월 만에 마무리됐다. 블루 아울은 10억 달러를 직접 투자하고, 추가로 23억 달러의 대출을 받아 데이터센터를 건설하기로 했다.
오라클은 데이터센터를 15년간 임대하며, 세금·보험·유지보수 비용을 모두 부담한다. 또한, 이 프로젝트에는 자체 천연가스 발전소도 포함돼 있다. 이는 미국 내 데이터센터 증가로 인한 전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필수 요소다.
현재 블루 아울은 약 130억 달러 규모의 데이터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2026년 12월까지 이를 500억 달러 규모로 확대할 계획이다.
◇디지털 리얼티, 역대 최대 자금 조달
디지털 리얼티는 기업을 위한 데이터센터를 건설·임대하는 부동산투자신탁(REIT) 기업이다. 지난해 이 회사는 창사 이래 가장 큰 자금 조달을 기록했다. 주식 및 채권 발행으로 85억 달러를 모았다. AI 수요 증가에 힘입은 결과로, 이는 2023년 대비 25% 증가한 수치다.
자금 조달 행보는 더욱 빨라지고 있다. 최근 4개월 동안 유로화 채권과 전환사채 등을 통해 40억 달러를 추가로 확보했다. 2023년에는 상업용 모기지 담보 증권(CMBS)을 활용해 약 14억 달러를 조달한 바 있다.
또한, 같은 해 사모펀드 블랙스톤과 70억 달러 규모의 합작회사를 설립했다. 블랙스톤은 80%의 지분을 확보했으며, 초기 자본금으로 7억 달러를 투입했다.
◇메타, 친환경 에너지 확보
2011년 태양광 발전업체 실리콘 랜치는 월마트 매장에 1MW(메가와트)급 태양광 발전소를 설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당시 이는 큰 성과로 평가됐다. 하지만 현재 실리콘 랜치는 메타의 데이터센터를 위한 16개 태양광 발전소를 운영하며 총 1500MW의 전력을 공급하고 있다.
각 발전소는 수억 달러 규모의 대출을 필요로 하며, 세액 공제 혜택은 대형 기업들에 매각된다. 실리콘 랜치는 사모펀드 및 석유 기업 셸로부터 자금을 지원받아 3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하고 있다. 이는 토지, 장비, 송전선, 노동력 등을 포함한 비용 충당에 사용된다.
◇코어위브, IPO 추진
엔비디아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코어위브는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있다. 이 회사는 최근 JP모건,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를 IPO 주관사로 선정했다.
원래 암호화폐 채굴을 위한 데이터센터 운영에 집중했던 코어위브는 엔비디아의 고성능 칩을 활용한 AI 인프라 구축으로 급성장했다. 지난해 코어위브는 매그네타 캐피털과 피델리티 등 투자사로부터 11억 달러의 사모펀드 투자를 유치했고, 75억 달러의 대출을 받았다.
JP모건에서 기술 분야 금융 업무를 담당하는캐서린 오도넬은 "항상 새로운 것이 등장하는 기술 분야는 가스 산업보다 붕괴위험이 훨씬 높다"며 "제대로된 기업을 지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