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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파워] 밸류업 발표한 삼성화재, 3년 내 주주환원율 50% 달성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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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영 기자 | 김민혁 기자

승인 : 2025. 02. 02. 18:00

주가 하루새 12% 가까이 급등
자사주 보유 비중 5% 미만으로
오버행 따른 주가하락 우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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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파워
삼성화재가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청사진을 내놨다. 2028년까지 주주환원율을 50%로 확대하고 자사주 보유 비중을 5% 미만으로 축소하는 게 골자다. 시장에서도 삼성화재의 밸류업 계획에 화답했다. 올 들어 주춤하던 삼성화재 주가를 하루 만에 12% 가까이 끌어올렸다.

관건은 삼성화재가 현재 38~39% 수준인 주주환원율을 3년 만에 50%로 확대할 수 있을지 여부다. 업계에서는 현금배당과 자사주 소각을 병행하는 방식으로 주주환원율 50%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시장에선 주주환원율 50%가 기대치를 하회한다는 평가도 내놓고 있다. 자사주 소각에 따른 삼성생명의 지분율 확대로 오버행(대규모 매각 물량 대기) 우려도 나온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삼성화재의 주가는 38만1500원으로 전 거래일보다 11.71% 올랐다. 올해 들어 지지부진하던 주가가 하루 새 급등한 모습이다. 1월 2일 35만5500원이었던 삼성화재 주가는 1월 24일까지만 하더라도 34만1500원으로 떨어지면서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삼성화재가 31일 오전 밸류업 공시를 하면서 주가도 급등한 것으로 풀이된다.

밸류업 내용을 살펴보면 삼성화재는 핵심 지표로 지급여력비율(K-ICS)과 자기자본이익률(ROE)을 선정했다. K-ICS비율은 220% 수준으로 관리하는 한편, 지속가능한 ROE 목표는 11~13%로 설정했다. 안정적인 재무건전성을 바탕으로 자본 효율성 제고를 추진하기 위해서다. 삼성화재는 또한 2028년까지 주주환원율을 50%까지 점진적으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현재 15.9% 수준인 자사주 보유 비중도 5% 미만으로 낮추는 것도 목표다. 자사주 소각을 통해서다.

핵심 지표인 K-ICS비율 등은 삼성화재의 목표대로 관리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3분기 K-ICS비율은 280.57%로 이미 목표치를 한참 상회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K-ICS 비율도 265%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220%를 초과하는 자본을 주주환원이나 투자 등에 적극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삼성화재는 초과 자본을 어떻게 활용할지에 대해서는 구체화하지 않은 상태다.

주주환원율 50% 달성도 무난히 가능할 것이란 관측이다. 지난해 주주환원율은 38~39% 수준으로 예상되는데, 매년 1~2%포인트 수준으로 주주환원율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현금배당을 중심으로 주주환원율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일각에선 삼성화재가 제시한 주주환원율 목표인 50%가 시장 기대치에 못 미친다는 지적도 나온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메리츠금융지주가 이미 주주환원율 50%를 달성한 사례가 있어 주주환원율 50% 달성은 큰 무리가 없을 것"이라면서도 "3년 만에 주주환원율을 10%포인트 이상 올릴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밸류업 계획을 진행하는데 따른 우려도 존재한다. 삼성화재가 자사주 보유 비중을 5% 미만으로 낮출 경우 삼성생명의 지분율이 확대되기 때문이다. 삼성생명은 현재 삼성화재 지분 14.98%를 보유하고 있는데, 삼성화재가 자사주 보유 비중을 5%로 낮출 경우 지분율이 16.93%로 상승한다. 보험업법은 보험사가 다른 회사의 지분 15%를 초과해 보유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생명은 삼성화재 지분을 매각하거나 금융위원회로부터 자회사 편입을 승인받아야 한다. 지분 매각 가능성이 있는 만큼 오버행 우려도 나오고 있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만약 삼성생명이 현재 지분율을 유지한다면 보유 자사주 소각이 오버행으로 나타날 수도 있다"며 "기업가치제고 계획의 단계적, 구체적 이행이 동반되지 않는다면 불확실성에 노출될 우려도 존재한다"고 말했다.
이선영 기자
김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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