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제품 부재 비수기…실적 하락
플래그십 판매 늘려 수익성 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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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DX부문이 매출 40조5000억원, 영업이익 2조3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0.3% 소폭 감소했다. 전 분기와 비교해선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각각 10%, 1.1% 줄었다. 연간 기준으로 매출은 174조900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3% 성장했다. 이 기간 영업이익은 12조4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9% 줄었다.
사업부별로 보면 모바일경험(MX)·네트워크 사업부가 매출 25조8000억원, 영업이익 2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3.1% 줄었다. 전 분기와 비교하면 각각 15.5%, 25.5%씩 감소했다. 지난해 연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17조3000억원, 10조6000억원이다. 전년 대비 매출은 4.4% 올랐지만 영업이익은 18.5% 줄었다.
실적 감소는 신모델 출시 효과가 떨어진 데다가 폴더블폰 신작이 부진한 탓이라고 삼성전자는 설명했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지난 7월 출시한 폴더블폰 갤럭시Z6 시리즈의 5개월 누적 판매량은 490만 대다. 이는 전작인 Z5 시리즈보다 6% 감소한 수치다. 앞서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은 Z6 판매 목표량에 대해 '전작 대비 10% 성장'을 제시했지만, 성장은커녕 오히려 역성장했다.
삼성전자는 이달 내놓은 상반기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25를 통해 실적 반등을 꾀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노 사장 역시 지난 22일(현지시간) 미국 새너제이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기자 간담회에서 갤럭시S25 시리즈가 전작보다 많이 팔릴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그는 "올해 AI(인공지능)를 지원하는 스마트폰 시장이 작년보다 3배 정도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KB증권도 갤럭시S25 시리즈 누적 판매량을 3700만 대로 제시하며 9년 만에 갤럭시S 시리즈 중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S25 등 플래그십 제품 중심으로 판매를 확대해 새로운 AI 경험과 제품 경쟁력을 적극 소구하고, 거래선과 협업을 강화해 AI 스마트폰 시장을 주도한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이날 실적 발표 후 진행한 컨퍼런스콜에서 "플래그십 중심 성장을 이어가겠다"며 "올해 플래그십 매출 두 자릿수 성장 목표 달성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출하량 1위의 위상을 공고히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플래그십 제품 중심 판매 확대는 주요 원자재 가격 상승이 예상되는 데 따른 조치다. 최근 제품 경쟁력 강화와 스펙 향상 등으로 제품 원자재값이 지속 올라가는 추세다. 특히 올해 스마트폰 신제품에는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등 주요 반도체 부품의 가격이 대폭 상승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가 갤럭시 S25 시리즈에 탑재한 퀄컴 '스냅드래곤 8 앨리트' 역시 전작 대비 가격이 20% 인상됐다.
네트워크는 올해 1분기 국내 이동통신사의 망 투자 축소로 매출은 전분기 대비 소폭 감소할 전망이다. 하지만 주요 사업자의 추가 망 증설과 신규사업자 수주를 확보하고 vRAN·ORAN 도입을 확대해 연간 실적 개선을 추진할 계획이다. VD 역시 계절적 비수기 진입으로 수요 감소가 예상되는 가운데 QLED·OLED(유기발광다이오드)·초대형 TV 등 고부가가치 제품 시장 수요는 견조할 것이라는 게 삼성전자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