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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진 ‘비명계’ 쓴소리에 당내 잡음…李 ‘다양성 존중’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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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제니 기자

승인 : 2025. 01. 31. 15:47

李 "친명계 예민하게 반응하는 것 옳지 않아" 당부
전날 문재인 "비판하는 사람도 포용해야" 조언
친명계 "조기 대선서 민주당 승리 고민해주길"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운데)가 3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송의주 기자
최근 김경수 전 경남지사 등 당내 비이재명계 인사들이 이재명 대표를 겨냥한 작심 발언을 쏟아내면서 당내 갈등이 재점화되고 있는 가운데, 이 대표는 31일 "당내 다양성이 존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회의에서 "당에 다양한 의견이 있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친명계) 의원들은 예민하게 반응하지 않는 것은 옳지 않다"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성회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에게 "다양한 의견을 잘 수렴할 필요가 있으며 서로 대척할 필요가 없다는 당 지도부의 의견이 있었다"며 "당의 기조도 그렇게 잡아갈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또 비명계 인사들의 발언에 대해 친명계가 "일방통행 하듯 막아서는 것은 옳지 않다"며 "이들이 자유롭게 의사표시를 할 수 있도록 존중해줘야 한다"고 주문한 것으로도 전해졌다.

김 전 지사는 지난 29일 이 대표에 지난 총선에서 노무현·문재인 전 대통령을 모욕·폄훼한 데 대한 친이재명계의 사과를 요구한 바 있다. 그는 아울러 이 대표에 "2022년 대선 이후 치러진 지방선거와 총선 과정에서 치욕스러워하며 당에서 멀어지거나 떠나신 분들이 많다"며 "진심으로 사과하고 기꺼이 돌아오실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 대표는 전날 경남 양산시 평산마을을 찾아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해 90분 가량 차담을 나눈 자리에서 '통합'과 '포용' 행보를 약속한 바 있다. 문 전 대통령은 이 대표에게 "비판적인 사람도 포용해야 한다"고 조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김 전 지사의 요구 등에 대한 구체적 언급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비명계가 이 대표 견제에 나서는 행보를 보이자 친명계 의원들도 맞불을 놓는 모습이다.

박지원 의원은 이날 김 전 지사의 요구에 대해 "얼마든지 충고를 할 수 있는 문제"라면서도 "다만 내란 우두머리를 중심으로 보수들은 생명을 내놓고 싸우는데 우리는 내부에서 그런 이야기를 하는 것이 결코 전열에 바람직하지 않다"고 충고했다.

그러면서 "김 전 지사나 김부겸 전 총리, 김동연 경기지사, 김두관 전 장관도 (대선) 꿈을 꾸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과연 그분들이 농사를 지었는가 잘 생각해야 한다"며 "찻잔 속 태풍"이라고 평가했다.

친명계 좌장으로 꼽히는 정성호 의원도 지난 30일 이 대표에 사과를 요구한 김 전 지사를 향해 "조기 대선에서 민주당이 승리할 수 있게 본인이 어떤 역할을 해야 할지 고민을 해주기를 부탁드린다"고 입장을 밝혔다.
유제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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