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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캘리포니아주에서 자연재해 발생 시 허용되는 최대 인상률인 10%를 초과한 것으로, 가뜩이나 거주할 곳을 찾지 못해 애를 먹고 있는 주민들의 고통을 가중시키고 있다.
WP가 부동산 분석 서비스인 렌트캐스트(RentCast)의 임대 목록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산불 발생 후 2주 이내에 등록된 임대 주택의 임대료는 산불 발생 이전 대비 평균 20% 이상 상승했다.
특히 엔시노 지역에서는 130% 급등했으며, 허모사 비치 지역은 두 배, 밸리 빌리지 일부 지역에서는 세 배 이상 치솟았다.
이미 주택 공급이 부족했던 LA 부동산 시장에 이번 산불로 1만여 채의 주택이 파괴되면서 지역 임대 시장은 더욱 심각한 타격을 받고 있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산불 발생 직후 주택과 호텔, 휘발유 등의 가격 인상을 10% 이내로 제한하는 행정명령을 발동했다. 이에 따라 주 검찰청은 가격 인상 폭리 혐의로 500여 건의 경고장을 발송했으며, 일부 사례에 대해 법적 조치를 시작했다.
로버트 본타 캘리포니아 주 검찰총장은 지난 16일 기자회견에서 "재난 상황을 기회로 삼아 돈벌이에 나서는 자들을 강력히 처벌할 것"이라며 산불 피해 주민에게 38% 인상된 임대료를 요구한 부동산 중개업자를 기소했다고 밝혔다.
임대료 급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역 주민들의 자발적 대응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한 주민은 급등 사례를 기록한 스프레드시트를 만들어 온라인에 공유했으며, 현재 150명 이상의 자원봉사자가 가격 폭리 사례를 수집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산불로 LA 주택 시장이 영구적으로 변화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특히 중산층 및 유색인종 가구가 거주하던 알타데나 등 지역 주민들이 피해 주택이 복구되지 못하거나, 치솟은 임대료 탓에 돌아오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번 산불의 대표적인 피해 지역인 알타데나는 흑인과 히스패닉 등 유색 인종의 주택 소유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은 중산층 지역이었다.